[시민의 눈] 코로나19가 깨닫게 한 것
[시민의 눈] 코로나19가 깨닫게 한 것
  • 광양뉴스
  • 승인 2020.05.08 17:04
  • 호수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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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
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
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

5월 7일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69만7822명, 사망자 26만2340명, 국내 확진자는 1만810명, 사망자는 256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가 국경과 공항을 봉쇄하고, 학교는 개학은 했지만 문은 닫혀있고, 공장이 문을 닫으니 실업자는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소상공인들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며, 거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이 힘겹게 코로나19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지구촌이 하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여권이 필요 없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세워 놓은 가짜 국경선이 의미가 없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자연은 숨을 쉬게 되었고, 공장과 자동차가 줄어드니 미세먼지는 사라지고, 사람에게 터전을 빼앗긴 동물들은 조금의 틈을 내서 자기들의 영역을 확인하는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사태가 길어지면서 느끼는 공통적인 한 가지는 인간이 매일 누리고 살아왔던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스크 없이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가족과 친구와 동료가 서로 얼굴을 대하고, 즐거운 식사를 하며, 큰소리로 웃을 수 있는 일 이것이 행복인 것을 우리는 왜 모르고 있었을까? 또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두 눈을 비비며 일터에 간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르고 있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 것은 왜 몰랐을까? 학교에 간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왜 알지 못했을까? 조금만 시간을 내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왜 몰랐을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항상 내가 누리고 누려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사소한 일상들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계기를 통해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힘들고 싫어했던 그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을 주는 일이었나를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인간의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면 자연은 살아나고 그 자연은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더 소중하고 행복한 것을 깨닫고 소중히 지키는 사람이 가치 있게 사는 사람이다.

우리는 2020년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충분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이제는 더 잘살아야 한다는 욕심을 내려놓자. 그리고‘함께 행복 하자’는 가치를 세워보자.

이웃과 자연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길은 무엇인지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