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대나무와 함께 끓인 육수가 매력…닭•오리 전문점 ‘산마니’
[업체탐방] 대나무와 함께 끓인 육수가 매력…닭•오리 전문점 ‘산마니’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5.08 17:12
  • 호수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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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약재와 토종 장닭만‘고집’
여름철 대표 보양식 삼계탕‘개시’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한낮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서 여름이 머지않음도 느낀다. 거리에는 벌써 반팔을 입은 사람도 종종 보인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심한 일교차에 체력이 들쑥날쑥하다. 절로 보양식이 생각나는 때다.

닭·오리전문점‘산마니’는 광영동에서 약 9년 정도 운영하다가 지난해 6월 중마동으로 확장이전했다. 확장이전 후 올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손님이 줄었지만 산마니는 이를 기회로 삼았다. 일부 메뉴를 과감하게 줄이고, 닭과 오리요리에 집중했다.

주력메뉴는 △닭무시탕 △닭도리탕(닭볶음탕) △한방·능이 삼계탕 △능이 오리로스·주물럭 △옻·능이 백숙류다. 기본이 되는 육수는 야채와 각종 약재, 토종 장닭을 넣고 8시간 이상 팔팔 끓인다.

청미래·더덕·마가목·겨우살이·오가피 등 들어가는 자연산 약재도 직접 채취한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 청미래 덩굴뿌리는 중금속 해독이 뛰어나며, 각종 피부병과 염증에 효과가 좋다. 마가목 역시 혈액순환과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산마니 만의 특징은 육수에 대나무도 함께 넣는다는 점이다. 대나무 특유의 향이 육수에 베면서 풍미가 더해지고, 은은한 향과 함께 고기의 육질도 부드럽게 한다. 다만 능이버섯을 넣은 삼계탕이나 백숙류는 능이의 향이 강해 대나무의 향은 느끼기 어렵고 약효만 담긴 셈이다.

특히 주메뉴인 닭은 꼭 대나무밭에서 자유롭게 자란 토종 장닭만 고집한다. 장닭이 대나무숲에 널린 지네와 지렁이 등을 잡아먹으면서 더욱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암탉이 낳은 유정란도 참기름 한 방울을 섞어 식전 서비스로 제공된다.

박형호 대표는 요리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 7개월 넘게 다양한 양념의 배합을 연습했다. 광영동에서 운영할 때는 친형과 함께 했다가 약 3년 전부터 인수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자신만의 레시피로 고객들에게 당당해지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다. 매일매일 조금씩 배합을 바꾼 요리를 지인들에게 맛보이고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점점 인정을 받게 됐다고 한다.

박 대표는“해군 원사로 25년 군생활을 정리하고 빨리 고향으로 내려오고 싶었다”며“원래는 농업에 관심이 있었고, 로컬푸드를 이용한 요리에도 관심이 있어 친형에게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레시피를 만들어가면서 재료의 비율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며“처음부터 맛을 봐왔던 지인들이 많이 달라졌다며 칭찬했을 때 뿌듯했고, 고객들도 맛을 보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자부심도 더하다”고 덧붙였다.

아침 11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 영업한다. 총 80석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고, 언제든 예약 가능하다. 회사·단체의 회식이나 가족들의 외식장소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단, 요리가 완성될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만큼 문의 전화는 필수다.

▶ 주소 : 광양시 오류5길 11 (중마동 청소년문화센터 앞)

▶ 예약 : 061) 791-8838

            010-7743-4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