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아름다운 절제의 삶을 살아가자
[교육칼럼] 아름다운 절제의 삶을 살아가자
  • 광양뉴스
  • 승인 2020.05.15 16:31
  • 호수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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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 교육칼럼니스트
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 교육칼럼니스트
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 교육칼럼니스트

인간의 삶속에는 다양한 덕목이 있다. 그중 절제는 자신을 가꿔나가는 최고의 덕목 중에 하나이다.

몸과 마음을 절제의 중용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기(気)를 갖출 수만 있다면 그 인생은 분명 성공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다. 이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도 같은 원리로 작용한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19와 전쟁 중, 한마디로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가 세계로 번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대한민국이 단군 이래 지금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우리가 사는 세계는 더 많은 부를 확보하기 위하여 무역전쟁을 하고 영토전쟁도 불사하지 않으면서 달려왔다.

이처럼 한 나라가 자기만의 탐욕에 가득 차면 전쟁이 되고, 개인은 음식의 과도한 섭취로 만병의 근원을 만들고, 사랑에 눈이 멀어서 불행의 씨앗을 만든 경우를 우리 주변에는 보고 있다.

또한 과도한 욕망의 자본주의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절제의 가르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정신가치다.

​ 인간의 욕망은 무한대이다. 옛말에도 “아흔 아홉 개 가진 놈이 한 개 가진 놈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처럼 인간의 욕심 또한 끝이 없다.

동물의 왕 사자는 배가 고파서 사냥을 할 때도 자신의 배만 채우면 남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간다. 나머지는 하등동물의 몫으로 남겨두고 간다. 그러나 배가 불러도 분수를 넘어 탐식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화를 부르고 결국에는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똑똑히 보고 있다.

정권욕에 눈이 멀어서 마지막에는 비극을 초래하는 경우를 보았고, 지나친 투자로 재기 불가능한 기업들, 분수를 모르고 흥청망청 쓰고 살다가 결국에는 거들내고 거리로 쫓겨난 사람들, 게다가 게임이나 알콜 중독에 빠져 있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을 지키지 못해 절망의 늪에서 해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역사의 위인들은 한결같이 절제의 삶을 살았고 그 가치의 힘을 믿었던 사람들이다.

간디는 삶속에서 자기 절제를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이다. 그가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은 것은 그의 위대한 절제 정신 때문이다.

그는 삶속에 검소함을 실천했고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성인이었다. 심지어 인간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금욕까지도 아내와 동의하에 지켜나갔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금욕적이고 간소한 생활을 사회적 열정으로 승화시켰다.

이처럼 인간에게는 절제라는 이성의 지배를 통해서 새로운 인격체로 발전해 가는 보석 같은 가치가 있다.

절제는 가치 지향적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이며, 자신을 수신하고 수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신자세이기도 하다.

절제가 있는 삶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지킬 수 있는 아름다운 정신적 도덕률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 줄어들자 정부는 서서히 학교 개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무절제한 행동으로 다시 학교는 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나만의 젊음을 구가하여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국화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적인 위기 속에서 나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인륜을 저버리는 일이다. 이는 곧, 인간의 생명은 물론 국가 전체의 피해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절제는 남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꾸고 지켜나가는 마음의 브레이크이다. 그 마음의 브레이크가 제어되지 않으면 인생은 고장이 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