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소통을 잘하는 비결
[소통칼럼] 소통을 잘하는 비결
  • 광양뉴스
  • 승인 2020.05.15 16:32
  • 호수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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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주식을 잘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때그때 주식 시장의 상황을 따라 그에 맞게 투자하면 된다고 말한다.

또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할 수 있느냐고 물으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일을 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소통을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역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소통하면 된다.

이에 더하여 주어진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즉 자기가 처한 소통의 흐름이 어떤 상황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자기가 나서야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잠자코 있어야 하는 상황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소통하면 된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어느 날 신하들에게 창업과 수성 중 무엇이 더 어려운지를 물었다.

이때 방현령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라를 창업할 당시에는 강한 적을 상대로 공격하여 쳐부수거나 항복을 받아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창업이 더 어렵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위징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라가 쇠퇴해져 멸망의 길을 걷는 이유는 창업한 나라를 잘 지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창업 이후 나라를 지키는 수성이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 창업(創業)의 시즌에는 창업이 어렵고, 수성(守成)의 시즌에는 수성이 어렵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변하면 그 변화된 상황에 따라 다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불위농시(不違農時)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농사철을 놓치지 않고 알맞은 시기에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말로 다음 아래의 양혜왕과 맹자의 대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나라의 힘을 강력하게 하여 백성들이 편안하고 재물이 많아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맹자는“농사를 지을 때를 어기지 않으면 곡식을 이루 다 먹을 수 없을 것이며, 촘촘한 그물을 연못에 넣지 않으면 물고기를 이루 다 먹을 수 없을 것이고, 도끼를 가지고 산에 갈 때 시기를 맞춰 가면 목재를 가히 다 쓰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위의 맹자의 말에는 상황을 잘 파악해서 그 상황에 따라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상황을 잘 파악했다고 해도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하면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상황이 변하면 그 상황이 왜 변했는지, 그 변화된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그 변화된 상황으로 미뤄 볼 때 향후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상황에 따라 그 상황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는데 급급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상대가 갓난아이처럼 행동하면 자기도 그 상황에 맞춰 갓난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 좋은 소통이다.

이에 더하여, 상대방이 왜 그런 갓난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지, 또 그의 내면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소통을 잘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