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공원 내, 친일인물 기념비‘단죄문’설치
유당공원 내, 친일인물 기념비‘단죄문’설치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5.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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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국권침탈 협력자’명시
시민·방문객 역사적 교훈되길

광양시가 유당공원 내 친일인물 관련 비석에 단죄문 설치를 완료했다. 단죄문에는 일제 국권침탈 협력자라고 명시됐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문화유산보호관위원회를 열고, 유당공원 내 국권침탈 협력자 친일인물 관련 비석 2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객관적인 사료에 근거한 단죄문을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또한 지난해 9월 시정조정위원회 자문회의와 시의회 의원간담회에서‘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에 대한 정비’관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먼저 이근호(1861~1923)는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으로 1902년 제5대 전라남도 관찰사 겸 전라남도 재판소 판사를 지내‘관찰사이공근호청덕애민비’가 건립됐다.

이근호는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에 앞장선 공로가 인정돼 일본 정부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은 인물이다. 일제 강점하 반민족 진상규명 위원회가 발간한‘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에 등재돼있다.

조예석(1861~?)은 1902년부터 전라남도 관찰부 광양군수로 부임하면서 ‘행군수조후예석휼민선정비’가 건립됐다. 조예석은 경술국치 이후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에 관계한 조선 관리들에게 일본 정부가 수여한 한일병합기념장을 받았다. 2009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복덕 문화예술과장은“단죄문에는 해당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적시했다”며“이들의 친일행적을 시민들과 유당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널리 알리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