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노무현과 광양…옥룡사지 약수 ‘인연’]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노무현과 광양…옥룡사지 약수 ‘인연’]
  • 김호 기자
  • 승인 2020.05.25 08:30
  • 호수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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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 마시고 당선된 일화
소망의샘, 스토리텔링 제격
명산 광양백운산의 정기와 도선국사의 천년 법맥이 서려있는 옥룡사지 약수터‘소망의 샘’. 20년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곳 약수를 마시고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일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지난 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이었다.

매년 추도식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진행돼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추도식을 축소하고 인터넷 등에서 동영상과 사진 회고전 등과 함께 온라인 추도식이 중계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광양 옥룡사지에 있는 약수터와의 인연이 회자되면서 다시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소망의 샘이라고 명명된 이 약수터 안내판에는 노 전 대통령이 2001년 8월 13일에 이곳의 물을 마시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해 ‘소망의 샘’으로 불리게 됐으며,‘땅의 기운’과 ‘숯(정화)의 기운’이 흐르는 것이라고 전해진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약수터 주변에는 대통령을 당선시킨 약수라 믿고 싶은 등산객 등이 쌓아 놓은 듯한 자그마한 소망의 돌탑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01년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광양지역위원회 당원연수 차 광양을 방문했다.

광양 일정에는 이용재 현 전남도의장과 노 전 대통령, 이성웅 전 시장(당시 광양만권발전연구원 소장) 등 4명이 동행했다.

이때는 노 전 대통령이 제16대 대통령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2001년 9월)하기 한달여 전이었다.

당시 옥룡사지 약수를 마셔보시라 권했던 이용재 도의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현역의원도 아니었고, 계파도 조직도 자금도 없어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민주당 광양지역위원회 당직자였던 이용재 도의장은 “이성웅 전 시장께서 노 전 대통령에게 광양에 영험한 명산, 백운산이 있는데 이곳은 도선국사가 1000년전 옥룡사를 창건했고, 35년간 제자들을 가르치시다가 잠드신 천년의 법맥이 서려있다. 백운산의 정기를 받아 수많은 인재가 태어난 곳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그래서 내가 광양 오신 김에 옥룡사지에 있는 약수 드시고 대통령에 당선되시라고 권유해 약수를 마시게 됐다”며“진짜 당선되실 줄은 몰랐는데 옥룡사지 약수가 효험이 있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옥룡사지 약수를 마신 노 전 대통령은 이후 당시 민주당 내 이른바 ‘이인제 대세론’이라는 불리함 속에서도 대통령 후보 국민참여 경선제를 통해 대통령 후보가 됐고, 결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는 영광을 얻었다.

이 도의장은 “대통령 후보가 되셔서 광양을 다시 방문하셨는데 약수 마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하시면서 절 이름을 다시 물어보시기도 했다”며 “대통령이 되신 뒤(2003년)에는 광양시청에서 대통령 주재로 동북아경제중심추진 국정과제회의도 개최하는 등 광양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시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노 전 대통령과 광양시와의 인연을 전해들은 한 시민은“노무현 전 대통령이 옥룡사지 ‘소망의 샘’ 약수를 마셨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를 스토리텔링화하면 지역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수도 있지 않겠냐”며 “서거 11주년을 맞아 노 전 대통령이 새삼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와 노무현재단 광양 후원회원 모임과 노사모 광양지부 등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서거 11주년을 기리는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고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