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웃는 물고기 화석
[융합동시이야기] 웃는 물고기 화석
  • 광양뉴스
  • 승인 2020.05.29 17:09
  • 호수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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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박행신 작가

웃는 물고기 화석

 

얼마나 간지러웠을까

수만년 동안

물고기를 품고 있던 저 화석은

 

지느러미가 움직일 때마다

뻐끔뻐끔 숨을 쉴 때마다

간지러워 간지러워서

이리저리 꿈틀거렸을 거야

 

꿈틀거리다 꿈틀거리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침내 터뜨리고 만 거야

 

저기 봐

물고기 화석이

아직까지 웃고 있잖아

[초등학교 과학 4-1 2단원‘지층과 화석’]

 

*공룡의 발견

“여보, 이게 뭐에요?”

1822년 봄, 환자의 왕진에 나선 영국 의사 기디온 맨텔에게 부인 메리 앤 맨텔이 물었어요.

“그게 뭐요? 어디서 구했소?”

“근처에 산책하다가 주웠어요. 저기 길가의 공사용 자재로 쌓아둔 자갈더미 속에서 무언가 반짝 빛나더라구요.”

“거기가 어디요? 같이 가 봅시다.”

의사이자 화석 수집가인 맨텔은 곧바로 부인이 말한 곳으로 달려갔어요. 그는 그 부근을 샅샅이 뒤져 다른 이빨과 뼈를 더 찾아냈어요.

하지만 맨텔은 아무리 살펴봐도 그 화석이 무슨 동물의 것인지 알아낼 수 없었어요.

당시 저명한 고생물학자들에게 보여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어요. 파충류의 것으로 보이는데 육식동물은 아닌 것 같다는 것밖에 알아낼 수 없었어요.

다만 초식 파충류가 있었을 거라는 추측을 해낼 정도였어요.

당시 알려진 파충류는 모두 육식뿐이었어요. 그는 1925년 그 화석에다‘이구아노돈’이라 이름을 붙인 논문을 발표했어요.

“이 화석은 이빨이 이구아나의 것과 닮았어요. 그래서‘이구아노돈’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그 후 1842년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웬은 이런 종류의 여러 화석을 연구한 끝에 다시 이름을 붙였어요.

“이 화석은 고대에 존재했던 아주 특별한 동물이에요. 그리스어로 무시무시하다는 뜻의‘다이노스(deinos)’와 도마뱀이란 뜻의‘사우루스(sauros)’를 합친 말, 즉 무서울 정도로 큰 도마뱀이란 뜻으로 다이노소어(dinosaur)라 이름 붙이겠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이를 공룡(恐龍), 즉 무서운 용이라고 번역했지요.

사실 공룡 화석의 발견은 맨텔의 경우가 처음이 아니었어요.

예로부터 중앙아시아에서는 공룡 알 껍질을 목걸이와 같은 장신구로 만들어 썼어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공룡 뼈를 버팔로의 선조라고 생각했어요.

1500년 전의 중국 학자 창 큐도 시추앙 지방에서 용의 뼈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어요. 그곳은 지금 공룡 뼈가 많이 발견되는 지역으로서, 그 보고는 공룡 뼈에 대한 최초의 역사적 기록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경북 의성군 금성면 탑리에서 처음으로 공룡 골격 화석이 발견됐어요. 그 후에도 여러 군데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되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뼈 화석보다는 발자국이나 공룡알, 똥화석 등 흔적화석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지요. 세계의 유명 고생물학자들은 우리나라는 공룡들의 천국이래요.

“한반도는 공룡의 군집생활과 번식을 연구하는 데 최적의 요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