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유급휴업 단행…지역경제 파급‘우려’
포스코 유급휴업 단행…지역경제 파급‘우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6.15 08:30
  • 호수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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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생산설비 가동 중단·감산
임금 70% 지급하는 휴업 실시
세계적 철강경기 악화‘주원인’

포스코가 일부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광양제철소도 유휴인력에 대한 유급휴업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먼저 포스코는 오는 16일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3일 이상 휴업하게 되는 직원은 평균 임금 약 70%만 지급하는 유급 휴업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5월 개보수를 마친 광양제철소 3고로도 가동이 무기한 연기 중이다.

유급휴업 근로자 규모는 각 공장의 조업·생산 일정에 따르는 만큼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지역 특성상 대부분 광양제철소와 연관된 업종이 다수인 만큼 적용되는 규모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연관 협력사와 지역사회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 공정에 연관된 지역 기업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양상공회의소 관계자는“이미 일부 연관 기업은 탄력적으로 유·무급 휴업 중”이라며“유급휴업이 장기화되면 지역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철강제품 수요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수요 단기전망 중 올해 철강 수요는 16억540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6.4% 감소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자동차·선박 등 철강업계와 밀접한 산업의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포스코 역시 공식적인 감산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연초 목표치인 3670만톤 생산에서 400만톤을 줄인 3410만톤으로 축소 조종했다. 올해 최소 10% 내외의 감산이 추진될 예정이다. 광양제철소는 이미 3고로 가동 연기로 약 110만톤이 자연 감산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고용 안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희망퇴직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현재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유급휴업 결정에 노동계의 반발도 뒤따랐다. 지난 10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금속노조가 휴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연차 소진 권고에 경영상 이유로 휴업까지 하는 일은 노동자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휴업이 아닌 교육과 능력개발 프로그램 등 업무대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