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골목상권을 살린다 [16] 매일 따끈따끈한 두부가 밥상 위로 ‘서희네 두부’
지역 골목상권을 살린다 [16] 매일 따끈따끈한 두부가 밥상 위로 ‘서희네 두부’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6.19 17:06
  • 호수 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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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산콩으로 만들어 소량 판매
두부·콩물부터 직접 만든 식혜까지

광양신문이 창간 21주년을 기념해‘골목상권살리기’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대형식자재마트 등 기업형 마트로 인해 침체돼 가는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프로젝트로‘중마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80여업체 중 참여를 희망하는 20여업체를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홍보를 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두부는 우리네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반찬 중 하나다. 흔히‘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리는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물성 지방이 들어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육류가 아님에도 단백질 영양소가 많은 만큼 채식주의자들도 즐겨 먹는 식재료기도 하다. 조림으로 먹어도 맛있고, 데워서 잘 익은 김치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서희네 두부는 진주에서 받아오는 100% 국산콩만 사용해서 매일 아침 일찍 소량의 두부만 만들어 판매한다. 다만 식당 등에서 사전에 주문을 하는 경우 물량을 맞춰 더 많은 양의 생산도 가능하다.

첫 순두부는 아침 6시, 두부는 아침 7시 반에 처음 나온다. 이렇게 일찍 나오는 만큼 서희네 두부를 운영하는 이상훈 대표는 매일 새벽 5시 45분부터 두부를 만들기 시작한다.

먼저 하루 전날부터 콩을 불린다. 콩은 너무 불리거나 덜 불리면 물과 온도에 따라 수율의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콩을 불리는 작업이다.

요즘 같은 여름은 12시간 이상, 겨울은 17시간 넘게 불린다. 보통 다른 두부집은 국산콩과 함께 외국콩으로도 만들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순두부와 두부의 가격은 한 모에 4000원, 콩물 역시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두부보다 조금 더 크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소량으로 빠른 시일 내에 먹어야 맛이 좋다. 직접 만든 옛날식혜와 단호박식혜도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가격대는 500cc에 2~3000원 정도다.

서희네 두부가 소량으로만 판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표가 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원래 기계 정비나 발명 등에 관심이 많던 그는 여러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는 특허 사업 등을 해왔다. 텐트와 비닐하우스 기능이 있는 다목적 조립식 평상과 야채 등을 씻어서 한 번에 물을 뺄 수 있는 그릇 등을 개발했다. 두부집을 운영하기 전에는 솔잎 녹즙 사업도 꽤 오랜 시간 해왔다.

이 대표는“여러 아이디어 사업을 해오다가 3년 6개월 전부터 아들과 함께 두부 만드는 일을 해왔다”며“아들은 지금 다른 일을 하고 혼자 운영 중인데 두부를 만드는 일 외에도 다른 일을 하다 보니 소량만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믿기 때문에 자율 판매를 지향하고 있고, 콩비지 역시 필요한 사람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단골이 된 사람들이 우리 두부를 먹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게 가장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 주소 : 광양시 중마중앙로 88 (중마시장 내)

▶ 문의 : 061) 791-6116 / 010-6632-9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