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매실의 효능과 창조적 과학화[1]
[기고] 매실의 효능과 창조적 과학화[1]
  • 광양뉴스
  • 승인 2020.06.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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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웅 전 광양시장
이성웅 전 광양시장
이성웅 전 광양시장

금년산 매실이 냉해, 병충해 가격저하 등 어려움 속에서도 출하되고 있다.

광양은 명실공히 매실의 주산지다. 현재 재배농가는 약 4000호, 재배면적, 생산량과 함께 전국의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득은 예전 같지 않아 매실농가는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그 이유는 재배면적의 확대, 매실 대체 가용식품의 확산으로 매실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데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이구동성으로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 지역신문에서 ‘이젠 광양매실을 대체해야 할 작목을 찾아야 할 때’라고 하자 행정당국에서도 대체작목을 고민 중이라고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라고 하면서도‘창조적 과학화’로 돌파구를 찾자고 제언하고 싶다. 즉, 의약품과 같은 고급생물(바이오)산업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중국 청매공작실(中國 靑梅工作室)이 발간한 책 ‘청매본사(靑本事)’에 따르면 매실은 한중일 3개 나라만 언급하고 있다.

중국의 매실재배 역사는 3000년, 구전(口傳)으로는 7000년의 역사라고 한다. 한편 한국의 경우는 BC 2세기경 통산 2200년의 역사, 일본의 경우는 AD 8세기경으로 통산 1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모두 중국에서 유입되었다고 한다.

그 책자에 소개된 매실의 효능(効能)을 살펴봄으로서 미래생물(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매실로서 질병예방효과와 치유효과가 있는 병 질환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호흡기관 장애 : 기침, 감기, 폐렴, 기관지염, 편도선염

2. 소화기관 장애 : 구강염, 구취(口臭), 식욕부진, 위경련, 열병, 식중독, 위장질환(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설사, 변비, 항문질환

3. 성인질병 : 어깨산통, 신경통, 고혈압, 저혈압, 동맥경화, 신장병, 간장병, 당뇨, 골다공증, 노화예방

4. 피부질환 : 아토피성 피부염, 액취증(겨드랑이 냄새)

매실은 이상과 같이 인체의 28종에 이르는 각종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구체적인 음용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매실은 약리성(藥理性), 영양성 그리고 미용성을 갖춘 기능성 식재료로 오랜 기간 동안 우리네 가정의 상비약으로 활용돼왔다.

30여년 전, 중국의 전 국가주석 장쩌민도 집권 초 국가경영 아젠다에서 중국의 ‘전통약물과 천연약물’로써 자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매실 또한 포함되었으리라 짐작한다.

이처럼 매실은 수천년의 검증을 거친 기능성 식재료이면서 약용재료이다.

이상과 같이 매실의 효능을‘창조적 과학화’하여 현대 의약과 접목하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경제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미래산업은 생물산업(바이오), 인공지능(AI), 에너지산업을 3대 축으로 하고 있다.

매실은 미래생물(바이오)산업의 귀중한 기초소재이다. 특히, 광양 매실은 모암(母岩)인 화강편마암이 풍화한 토양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약리성(藥理性)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지구상에 산재한 수많은 동식물과 천연·전통약물 가운데 매실만큼 인체에 유익함을 제공하는 물질은 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가히 신이 내린 생물질(生物質)이라고 생각한다.

때마침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그린뉴딜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우리에겐 좋은 계기가 온 것이다. 따라서 매실을 전략과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매실을‘창조적 과학화’하면 매실의 주산지인 광양이 미래생물(바이오)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