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 ‘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37] 시간여행과 과학을 통한 철학적 접근
광양고 ‘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37] 시간여행과 과학을 통한 철학적 접근
  • 광양뉴스
  • 승인 2020.06.26 17:01
  • 호수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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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빈 광양고 3학년
김필영의 ‘시간여행, 과학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2018, 들녘)’를 읽고
권정빈
광양고 3학년

시간 여행은 대개 현재에서 과거나 미래로 이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평소 깊게 고민하지 않고 흔한 이야기 소재로만 생각했던 시간 여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여러 SF영화 소재로 나오는 시간여행에 대한 이 책은 시간여행이 무엇인가부터 이에 대한 철학적 접근과 해석, 사고실험 등 시간여행의 전반을 다룬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것이 현실과 다를 수도 있으며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며 시간을 보내고 이를‘시간이 흐른다’고 표현한다.

정말 시간이 흐를까? 과학에서는 이를‘시간이 흐른다’고 말하는 3차원주의와‘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4차원주의로 나누어 설명하며 철학적 논증을 통해 접근한다.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던 생각의 오류를 설명하고 대상이나 목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한다.

책은‘터미네이터’,‘맨 인 블랙’,‘백 투 더 퓨처2’등의 SF 영화를 예로 들어 몇 가지 쟁점을 설명한다.

첫 번째,‘터미네이터’에서는 주인공이 2029년에서 1984년으로 이동한다. 2029년 기준에선 1984년은 과거이자 지나버리고 없는 대상인데 이것이 가능할까?

두 번째, 자신이 자신을 죽일 수 있느냐이다. 자신이 태어나서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행위가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뚱뚱했던 현재의 사람이 과거로 갔을 때 날씬한 자신을 만나는 상황이 발생하며“그 사람은 날씬하면서 뚱뚱하다”라는 이중성을 띈다는 것, 마지막은 시간여행자가 미래를 바꿀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굳이 3차원주의와 4차원주의로 나눌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책을 통해 두 가지 논리를 모두 받아들이며 책을 읽으며 시간 여행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한쪽을 지지하지만 책에는 객관적 사실 뿐 아니라 저자의 개인적 생각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쪽의 논리를 다 살펴봐야 한다.

4차원주의의 의견 또한 표명해 주었다면 상호이해를 돕는 좋은 대상이 되었을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아쉬운 생각이 든다.

시간의 개념은 단순함을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크나큰 바구니 같은 것으로, 우리 생활을 담아내는 존재이다. 책은 과학적인 근거와 철학적 접근, 글쓴이의 생각이 만나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이를 어떻게 이해하든 한 가지가 옳다가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물리에 관심이 있거나 시간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