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조형물 왜 이러나…관문개선사업, 뜬금없는 ‘이순신’
광양 조형물 왜 이러나…관문개선사업, 뜬금없는 ‘이순신’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6.29 08:30
  • 호수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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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경관사업 심의 결과
적절성·대표성 다시‘도마 위’
市 “아직 확정된 것 아니다”

광양시가 추진 중인 관문경관개선사업이 뜬금없는 이순신 장군 조형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19일 열린 관문경관개선사업심의회의 심의 결과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커졌다. 조형물 설치 업체를 평가하기 위한 심의위원들이 우선대상사로 1차 선정한 A사 디자인이 이순신 장군 조형물인 것이다.

관문경관개선사업심의회는 심의위원 7명 중 6명이 지역 외 인사로 구성됐는데, 일부는 이 때문에 지역 특색을 고려하지 않은 조형물이 선정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가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무작위로 심의위원을 추천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이밖에도 차별화된 도시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라며 그동안 수차례 시민 의견과 자문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선정 결과가 그동안 특색을 찾기 위한 절차 모두를 무색케 했다는 평가다. 관문 한 곳에 30억원의 예산이 투자되기 때문에 적절성과 실효성 지적도 여전하다.

시 담당부서 역시 이번 선정 결과가 당황스러운 모양새다. 행안부 지침에 따라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변경 등의 문제도 난처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시의 랜드마크가 돼야 하는데 조형물이 그렇지 못할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현재 행안부에 문의하는 등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서천변 동백 조형물과 진월 망덕포구 전어 조형물 등 그동안 형상이 명확하지 않은 조형물로 인해 수차례 언론과 시민사회의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