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전환 가장 중요
시민의식 전환 가장 중요
  • 이성훈
  • 승인 2006.10.19 21:17
  • 호수 1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쓰레기 생활폐기물 줄이기 범시민 운동 결산
기획취재 - 생활폐기물을 줄입시다!
◇기획연재순서◇

① 광양시 생활폐기물 발생과 처리현황
② 광양시 생활폐기물 줄이기 대책 (1)
③ 광양시 생활폐기물 줄이기 대책 (2)
④ 쓰레기처리 1일 체험 동행취재
⑤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효과 크다
⑥ 재활용품 분리수거 이렇게 한다
⑦ 음식물쓰레기 대량배출업소 현황과 대책
⑧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모범 공동주택을 찾아서
⑨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모범 업소를 찾아서
⑩ 2005년 생활폐기물 줄이기 범시민 운동 결산
⑪ 쓰레기 감량 선진지자체 탐방(1) - 일반폐기물
⑫ 쓰레기 감량 선진지자체 탐방(2) - 음식물쓰레기
   



쓰레기 처리비용 1일 3천만원, 시민모두 나서야
가정, 식당 등 음식물 쓰레기 감량 ‘절실’

지난 2005년 음식물류쓰레기 직매립금지 시행 이후 음식물뿐만 아니라 생활쓰레기 발생량도 증가추세에 있다. 광양시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생활쓰레기 수집ㆍ운반ㆍ처리비용이 연간 약 1백억 원에 달하고, 1일 평균 3천여만 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시는 이에 「쓰레기를 줄여 인재를 육성하자」는 슬로건 아래 2007년도까지 쓰레기 발생량 10% 감량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광양시는 공무원 홍보요원화, 음식물류 쓰레기 감량, 재활용품 기반시설 확충 및 수거 증대, 교육 및 홍보강화, 시책 발굴 등 5개 분야 22개 시책을 마련, 모든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시는 우선 광양읍을 134개 구역으로 나누어 책임담당 공무원을 배치, 구역제를 운영하고, 쓰레기 처리실태 파악 및 수거작업을 체험토록 1일 환경 미화요원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또, 시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쓰레기 현장체험 학습장 확대 운영, 필름류 포장재 분리수거체계 구축 등 2007년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쓰레기 감량에 따른 매립장 사용연한 연장 등의 절감 비용을 지역 인재육성 및 주민 복지사업 등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기획 연재 10번째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쓰레기 줄이기 범시민운동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공무원, “우리가 먼저”…
쓰레기 줄이기 직접 나서

광양시는 시민들에게 쓰레기 줄이기 홍보를 좀더 효과적으로 높이기 위해 공무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에 △책임 담당 구역제 운영 △1일 환경미화요원 체험 △전직원 현장 체험학습 등 먼저 쓰레기 줄이기의 필요성을 직접 체험한 후, 시민들에게 알려 좀더 효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시는 현재 책임 담당 구역제를 지정 운영, 관내 134개 지역을 담당구역으로 지정해 31개 부서가 담당하고 있다. 시는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지정 구역 내 청소를 실시한 것을 비롯, 주민 홍보와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감량의무사업장 1인 1업소 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읍면동 음식업소 217개소와 집단급식소 38개소에 대해 공무원 1인 1업소 담당제를 운영하고 있다. 담당자들은 현재 좋은 식단제를 권장해 많은 반찬 가짓수를 제공하지 않고 업소별로 특색 있는 반찬을 제공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감량의무사업장으로써 준수해야 할 사항들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도중이다. 시는 현재 쓰레기 줄이기 종합대책을 추진, 전 직원 일일 환경미화 요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까지 일일 5명으로 꾸려진 직원들이 음식물 쓰레기 전용 차량에 탑승해 직접 수거 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임호섭 폐기물 담당은 “일부 직원들이 쓰레기 수거작업에 참여하기 전에는 못마땅한 모습을 보인 경우도 있었으나 직접 경험해본 뒤로는 생각이 조금씩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담당은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쓰레기를 수거해보면서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절실한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일일 환경미화요원제는 지난 9월 28일 현재 156회 750명이 참석해 이달 중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시는 공무원들의 환경미화요원제가 끝나면 시민 일일 환경미화요원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실시한 전 직원의 쓰레기 현장 체험학습 역시 공무원들이 직접 쓰레기 매립장을 들여다봄으로써 쓰레기 줄이기 홍보교육에 효율적으로 알릴 수 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 직원이 나선 현장 체험학습은 매주 1회 쓰레기 처리과정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하면서 쓰레기 줄이기의 필요성을 느꼈다. 임호섭 담당은 “공무원이 먼저 각종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쓰레기 감량과 분리수거에 대한 홍보전단지를 제작한 것을 비롯, 신문과 시홈페이지, 시정홍보지를 통해 쓰레기 줄이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4월 광양시 쓰레기 줄이기 실천 홍보단을 발족, 올해까지 주요 도로와 시장, 상가 등에 순회 홍보전단지 배부 및 감량 홍보를 펼쳤다.

이밖에도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를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팀 운영 △감량의무사업장 관리 및 쓰레기 무단투기자 단속 강화 △남은 음식 싸주고 가져가기 운동 △좋은 식단 실천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쓰레기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화기기 설치 ‘시급’
쓰레기 줄이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이다. 따라서 감량화기기 설치 적극 권장도 앞으로 꾸준히 펼쳐야할 사업으로 보인다. 시는 현재 감량의무사업장 중 125㎡ 이상 음식업소를 대상으로 감량화기기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지역에는 감량의무사업장으로는 약 270개 정도 있다. 감량화기기는 현재 시청 구내식당을 비롯한 관내 13개 업소에서 설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본지 2005년 12월 29일자 3면 참조>

그러나 감량화기기의 가격이 비싼 것이 흠. 현재 감량화기기의 경우 업소용 30kg 용량 가격은 일시불 350만 원 정도. 50kg은 490만원이며 임대할 경우 보증금 100만원에 월 12만2천원의 임대비를 낸다. 99kg은 약 1천여 만 원으로 보증금 200만원에 월 23만6천원을 내고 임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업소에서는 구입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를 위해 정부나 시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곳에 세금감면이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하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는 그러나 예산상의 이유로 인센티브 제공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쓰레기봉투 등 일반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과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의 수수료를 인상해 상대적으로 감량화기기를 설치하는 업소는 간접적인 이익을 볼 수 있게 조치한다는 입장이다.

임호섭 담당은 “쓰레기 처리 수수료 인상문제는 광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추세다”며 “환경부에서도 각 지자체에 쓰레기 처리 비용 인상 지침을 내린 상태다”고 설명했다. 결국 쓰레기를 스스로 줄이지 않는 한 가정이나 음식업소 등은 경제적 손실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는 것이 현실이다.    
발효흙 이용, 가정 음식물 쓰레기처리
‘효과 톡톡’
광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발효흙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감량화 사업도 올해 쓰레기 줄이기 사업으로 눈여겨 볼 대목중 하나다. 이 기법은 음식물류쓰레기 미수거지역인 농촌지역과 도심지내 수거가 곤란한 단독주택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류쓰레기를 미생물로 발효시켜 감량화를 실시하는 것이다. 부산물은 미생물 발효제를 보급해 가정의 화단이나 텃밭의 유기질 퇴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생활환경 조성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광양시 환경관리과 폐기물관리팀은 지난 2월 22일부터 5월 29일까지 시청본관 옥상과 위생처리사업소 구내식당 옆 화단에서 자체 시험한 바 있다. 폐기물관리팀 황광진 씨는 “자체 시험결과 3월 중순부터 지온이 상승하면서 17~18℃에서부터 음식물 처리가 됐다”며 “지온이 20℃이상 일 때는 약 12일 정도면 완전히 처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씨는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기 전에 매일 쓰레기를 투입하고 발효흙을 덮어 악취발생으로 인한 불쾌감을 느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발효상자를 이용할 때 뚜껑을 덮어야 하는 번거로움 외에는 발효흙 관리에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다”며 “시민들도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현재 시범운영중인 세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발효흙이 보급화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음식물쓰레기 적정처리와 사용세대의 쓰레기봉투 구입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관내에서 단독주택 화단 또는 텃밭 보유 가구를 우선으로 400세대에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시는 오는 11월과 12월에 발효흙 사용세대를 사전에 모집해 내년 상반기까지 2천세대로 확대 공급한 후 성과를 지켜보며 3천세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2천세대에 발효흙을 공급할 경우 연간 511톤의 음식물 쓰레기 감량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곧 연간 7500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활용품 수거 촉진
시는 오는 11월부터 관내 전 공동주택 54개소를 대상으로 음식물류폐기물 감량을 평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량율이 높은 곳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또, 재활용품 분리수거량 증대와 참여 단체를 확대키 위해 분리수거 촉진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는 참여한 단체 중 우수단체를 뽑아 연말에 시상할 방침이다. 분리수거 참여단체는 9월말 현재 166개 단체로 시는 202개 단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호섭 폐기물관리 담당은 “재활용품 분리수거 촉진을 위해 지난해 1억850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한 것을 비롯, 올해는 2억1800만원의 장려금 예산을 확보해 540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현재 재활용품 장려금의 경우 kg당 플라스틱류와 유리병은 30원, 페트병 100원, 폐비닐 80원, 농약 빈병 중 유리병은 100원, 플라스틱병은 300원을 지급하고 있다.

또, 전남도에서는 유일하게 과자, 라면봉지 등 필름류 포장재비닐은 kg당 20원, 폐형광등은 개당 30원을 지급하고 있다. 시는 필름류 포장재비닐 수거가 저조하다고 판단, 내년부터는 장려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임 담당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시민들이 재활용품을 쉽게 분리 배출해 생활폐기물 배출량을 저감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의식, ‘가장 중요’
무엇보다 쓰레기 줄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의식전환이다. 시나 시민단체에서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시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쓰레기 줄이기는 멀어진다. 광양시민이 내는 세금 중 하루 3천 만 원의 비용이 생활쓰레기 처리 비용에 사용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임호섭 담당은 “시민들이 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 느끼지 못한다면 쓰레기 줄이기 운동은 아무 효과가 없다”며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당당은 “시가 쓰레기 줄이기 홍보나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 각자가 평소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담당은 이어 “자기 마을 주변에 쓰레기 매립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쓰레기 처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시와 시민들이 노력해서 쓰레기 줄이기에 사용하는 비용을 줄여 시민 복지에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06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