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폐업한 성암산업…노조, 국회 앞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결국 폐업한 성암산업…노조, 국회 앞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7.03 16:26
  • 호수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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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지난 30일 폐업 공고
미전적 145명 ‘당연 퇴직’
노조, 29일부터 단식 ‘시작’
일부 노조원, 건강상태 악화
지난달 30일부로 폐업한 성암산업 미전적 145명의 노조원들이 분사 없는 매각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국회 인근 지하터널에서 텐트를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구내 운송을 도맡았던 성암산업이 결국 지난달 30일부로 폐업했다.

전적 동의를 하지 않은 145명의 노조원은 자동으로 퇴직처리 됐고, 폐업 하루 전인 29일부터 서울 국회 인근 지하터널에서 텐트를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이후 당뇨·고지혈증·허리디스크 등 지병이 있거나 고연령인 일부 노조원의 건강상태는 악화됐지만,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성암산업 노조에 힘을 싣기 위해 천막농성을 시작한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연맹 위원장은 2일 기준 단식농성 9일을 넘어섰다. 김 위원장은 현재 기력이 부족해 누워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암산업 사측은 지난달 30일 3단계 작업권 반납절차 완료에 따라 최종 폐업 및 후속조치를 공지했다. 폐업 이후 연관단지 출입은 통제됐으며, 퇴직급여·퇴직금은 법정시한에 맞춰 개인계좌로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포운·태운·광희·삼진·대진·스틸로지스 등 작업권을 인수한 6개 회사와 협의해 전적에 동의할 경우 고용승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잘못은 원청사인 포스코에 있고, 2018년 2월 합의한 ‘분사 없는 매각’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포스코는 협력사 노사관계에 직접 관여할 수 없고, 노사 간에 원만한 협의를 바란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박옥경 노조위원장은 “노조원의 건강상태가 염려되지만 다들 투쟁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원청사인 포스코가 2018년 합의한 분사 없는 매각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승계 문제도 임금과 복지가 저하되는데 노동자가 다 감당해야하는 만큼 불합리하다”며 “분사 매각은 노조 와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끝까지 투쟁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