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변화
[들꽃산책]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의 변화
  • 광양뉴스
  • 승인 2020.07.10 16:51
  • 호수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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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이번 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 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어느새 여름이 다가왔지만 상황은 앞으로도 한동안 좋아질 것 같지가 않고, 2학기에도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날이 안개 속과 같은 상황 속에서 대학의 존폐는 전체 대학의 도태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대학 모델이 진화하는 양상에 대해 활발히 논의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의 본연의 가치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우리 대학 교수학습정보지원센터에서 1학기말에 <좋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과 <야간 학생 대상 학업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번 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많은 학과에서 진행하였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수기 공모전에도 지원자가 적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공모전에 참여하였다.

공모전 심사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깨달은 점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커뮤니티 형성의 중요성이다.

대학에서의 인재 양성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속에서 이루어진다.

온라인이라는 변화된 환경이 기존의 대학 커뮤니티들의 활동과 기능을 제대로 못하였지만, 교수와 학생들이 수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위기 속 상생의 모습을 물리적 공간의 분리가 주는 어려움이 해소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대면수업은 교수자의 개방적 태도와 유연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 대면수업보다 비대면수업에서 교수자와 학습자는 쉽게 피로를 느낀다.

심지어 침대에 누워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비대면수업과 함께 사전 제작된 동영상 강의, 관련 영상, 읽기 자료 등을 다양하게 강의에서 배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수자의 수업방식에 대한 성찰과 태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기술적 도구들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와‘담이 없는 대학’을 지향하며 동반자적인 관계의 커뮤니티를 지향해야할 것이다.

긍정적 측면에서 보면 미래의 대학 교육은 앞으로도 진화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플랫폼은 계속 성장할 것이고,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킨 학습 환경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블랜디드 러닝과 디지털 휴머니티의 발전을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도 기대된다.

대규모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 학습과 자기 주도적 활동을 원하는 학습자의 요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교수자의 역할 또한 강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사에서 벗어나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와 같이 학생들의 학습을 선도하고 지원하는 촉진자로 전환되고 있고 앞으로 그 속도는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는 많은 대학은 붕괴할 수 있다. 또 이미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학이 많다는 점이다.

대학은 교육을 향한 거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곳이었는데 이젠 양자컴퓨팅 같은 첨단의 기술도 온라인으로 교육할 수 있다.

캠퍼스는 앞으로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방식으로 제공되는 교육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는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야 하는 점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지자체-산업체-대학이 삼각편대를 이루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지역을 활력 있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후진학 선도전문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유형) 사업은 전문대학이 산학관 거버넌스 및 성인친화형 학사제도 등의 후학습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학습자 맞춤형 후학습 과정운영을 통해 각 지역의 수요에 대응한 평생직업교육 거점기관의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학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