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산업 노조, 단식 중단…해고 문제‘실마리’찾나
성암산업 노조, 단식 중단…해고 문제‘실마리’찾나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7.10 17:13
  • 호수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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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조, 경사노위 중재 합의
1년 뒤 분할된 작업권 합칠 예정
노조“협상 될 때까지 농성 계속”
성암산업 노조원 일부가 지난 10일 광양제철소 3고로 화입식에 맞춰 소규모 시위 후 다시 상경했다.
성암산업 노조원 일부가 지난 10일 광양제철소 3고로 화입식에 맞춰 소규모 시위 후 다시 상경했다.

성암산업 노조원 145명이 지난 3일 자정, 5일 만에 무기한 단식농성을 해제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대통령 자문기구) 위원장의 중재안을 포스코와 노조 모두가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을 따른 것이다.

한국노총 금속노련에 따르면 이날 아침 문 위원장이 금속노련과 포스코 관계자를 경사노위로 불러 대화 자리를 마련했고, 이 자리에서 성암산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이 동의한 사항은 크게 3가지다. 먼저 포스코는 작업권을 나눈 5개사로 노조원 분산배치 후 1년 안에 하나의 회사로 다시 합쳐야 한다.

자세한 시기는 2021년 6월 30일이 기점이 될 전망인데 노조 측이 요구해 온 ‘분사 없는 매각’을 우선 1년 뒤로 미룬 셈이다.

또한 신설 협력사인 포은과 금속노련이 협상단을 구성해 단협 사항에 대한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

첫날인 6일 포스코와 포은 측은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고, 원칙적인 협상 방식만 논의됐다.

끝으로 협상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문 위원장의 직권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다.

다만 노조는 지난 2018년 당시 포스코가 분사 없는 매각에 대한 협약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불신의 여지가 남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용조건 승계 등 구체적인 합의가 될 때까지 국회 앞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첫날 교섭을 지켜본 박옥경 위원장은 “포스코와 실제적인 교섭에 들어갔기 때문에 단식을 해제했다”며“단체협약 승계 등을 문서화해야하고,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성암산업 사태는 지난해 말 노사가 여러 차례 임금협상에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올해 1월부터 △상경 집회 △시청 앞 천막농성 △가두행진 △삭발 및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청의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사측이 3단계 작업권 반납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폐업하면서 전적에 동의하지 않았던 145명의 노조원이 대량 해고되는 사태로 연결됐다. 노조원 145명은 지난달 29일부터 국회 앞 등에서 ‘분사 없는 매각’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