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대나무꽃’…광양에도 활짝 피었다
신비의 ‘대나무꽃’…광양에도 활짝 피었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0.07.20 08:30
  • 호수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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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용강리 박점옥 씨 주택 일원
“이집서 60여년 살았는데 처음 봐”
100평 남짓 700여 그루 모두 만개
꽃 보면 행운 속설, 발길 이어질 듯
신비의 꽃으로 알려진 ‘대나무꽃’이 광양읍 용강리 일원에서 발견돼 화제다.
700여 그루의 대나무 전체가 꽃을 피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60년에서 120년만에 핀다는 대나무꽃이 발견돼 공중파 방송사들이 앞 다퉈 보도하는 등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 대나무꽃 군락이 광양에서도 발견돼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양의 대나무꽃 군락은 광양읍 용강리 한 주택 일원으로 100여평 남짓한 곳에 자생하고 있는 700여그루 대나무 전체에 꽃이 만개했다.

꽃 빛깔이 연갈색 또는 잿빛색을 띄어 신록으로 물든 7월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대나무밭은 마치 가을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 주택에서 살고 있는 주민은 광양신문에서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점옥 광양향교 전여성유도회장(84)이다.

박 전 유도회장은 “이 집에 산지가 벌써 62년째인데 이렇게 대나무에 꽃이 핀 것은 처음 봤다”며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다 싶어 신문사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생 한번 보는 것도 어려워 ‘신비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나무꽃은 예로부터 국가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거나, 꽃을 보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전해져 온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여파와 확산으로 시름이 깊은 지역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나무꽃은 60년에서 120년 주기로 꽃이 핀다는 주기설과 대나무밭 토양의 영양분이 부족해 발생한다는 영양설 등이 있지만, 확실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대나무꽃이 피고 나면 얼마 되지 않아 대나무들이 말라 죽게 돼 밭이 사라지며, 다시 대나무밭을 이루는 데 10여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올해는 죽순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며 “대나무꽃의 속설처럼 나라에도 좋은 일이 생기고 이 꽃을 보는 분들에게도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