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칼럼] 나는 건물 대신에‘리츠’를 산다
[투자칼럼] 나는 건물 대신에‘리츠’를 산다
  • 광양뉴스
  • 승인 2020.07.24 16:45
  • 호수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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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환 부원 대신증권 광양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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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과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합친 현금성 자산을 의미하는 부동자금은 2020년 3월말 기준 1106조3380억원이라고 한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이며, 지난해 11월 1000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매달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로 인해 시장의 유동성은 더 풍부해지고, 시중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러한 부동자금의 투자처로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모리츠 즉 상장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공모리츠의 경우 사모리츠에 비하면 그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 힘입어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리츠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리츠란(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REITs), 부동산 펀드와 동일하게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임대수익, 매각차익, 개발수익 등)을 대부분 배당으로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방식이며, 상법상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된 명목회사를 리츠라 한다.

리츠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금의 유보 없이 이익금의 90%이상을 배당하도록 되어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리츠 투자가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리츠가 일찌감치 주요한 투자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1960~70년대 리츠가 도입된 미국과 호주는 물론,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리츠를 도입한 일본이나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은 64개의 상장리츠가 약 182조원의 시가 총액을 형성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상장리츠 43개가 약 9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현재 7개의 상장리츠가 2.3조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상황이다.

이들의 리츠 도입배경은 달랐지만, 리츠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리츠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했고, 이는 제도개선, 세제혜택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스폰서의 참여와 연기금의 투자는 리츠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이들 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한국의 리츠 시장도 성장의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공모리츠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르면 공모 리츠, 부동산펀드에 일정기간(3년) 이상 투자하고 얻은 배당소득에는 최대 5000만원까지 분리과세(9%)의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의 공모리츠/부동산펀드 활성화 노력과 더불어 공모리츠 상장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상장돼 있는 상장리츠(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를 통해 이랜드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롯데그룹이 스폰서로서 참여하였고, 다수의 건설사, 금융회사, 유통회사 등이 상장리츠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스폰서 리츠의 증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

상장 리츠 성장초입기에 보유자산의 현금창출력이나 입지에 비해 큰 폭으로 할인되어 주식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리츠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츠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저금리시대에 꾸준한 배당이 지급되고, 가격적인 매력과 세제혜택까지 갖춘 리츠에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