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는 왜 확진자 정보 안내문자 안 보내줘”
“우리 시는 왜 확진자 정보 안내문자 안 보내줘”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8.03 08:30
  • 호수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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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깜깜이 재난대책 불만
市“불필요한 우려 확산 방지”
재대본, 문자발송‘검토하겠다’

광양지역에 해외입국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광양시가 확진자 발생 및 동선 등의 안내 문자를 발송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확진자 발생에 대한 정보를 언론이나 SNS 등에서 확인할 경우, 이들 매체를 접하기 힘든 계층에서는 아무것도 모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의 재난대책을 지적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 지역 내 확진자는 총 4명이다. 먼저 지난 3월 1일 중마동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이 양성판정을 받고, 18일 만에 완치 판정 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두 번째 확진자부터는 해외입국자다. 지난달 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34세 남성이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고 순천의료원에 입원했고, 보건소 차량 이동으로 별다른 동선이나 접촉자는 없었다. 당시 시는 확진자 회사 임직원 전원의 검체를 체취해 검사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확진자는 모로코 국적의 해외입국자로 지난달 26일 새벽 12시 11분에 순천역에 하차해 즉시 임시검사시설인 백운산휴양림에 격리됐고, 같은날 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발생한 네 번째 확진자 역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다녀온 58세 남성으로 27일 아침 9시 56분에 순천역에 하차해 마찬가지로 백운산휴양림에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아 순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지난 한 달간 3명의 해외입국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시는 두 번째 이후 3·4차 확진자에 대한 동선 문자를 밝히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졌다.

한 시민은“지역 확진자가 현재까지 4명이라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서만 알아야 하는가”라며“시는 왜 확진자 발생 및 동선 문자를 전송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SNS가 쉽지 않은 시민들은 정보를 알 길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시의 해외입국자 관리 시스템상 접촉 상황이 발생할 수 없고, 확진자 문자가 오히려 지역 내 가짜뉴스가 팽배해지는 문제가 있어 전송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대책본부의 지침 역시 지역사회 우려 확산을 방지하고자 지자체의 중복 문자 발송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달 7일부터 해외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임시검사시설인 백운산휴양림 내 격리를 원칙으로 추진 중이다. KTX 전용칸을 이용해 지역에 들어오는 경우 보건소 앰뷸런스 차량을 이용해 주야간 관계없이 임시시설로 이송하고, 양성 판정일 경우 순천의료원 이송, 음성 판정일 경우 2박 3일간 격리 후 자가격리 14일로 전환한다.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낮에는 보건소 검체 채취 후 임시시설로 이송하고, 야간은 임시시설 격리 후 다음날 보건소 직원들이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자가격리 때도 1대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1일 2회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임의시간에 전화하거나 자가격리가 이행 중인지 광양경찰서와 불시 점검도 나서고 있다. 자가격리는 해제 이틀 전 2차 검체 채취 후 음성일 경우 해제된다.

시 관계자는“확진자가 접촉자가 있는 경우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는데, 현재 시스템상 접촉자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며“지역사회 내 불필요한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별도의 안내문자를 전송하지 않기로 광양시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일부 시민께서 의견을 주신 바 확진자 동선 안내문자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