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3] 모든 생명들은 공존한다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3] 모든 생명들은 공존한다
  • 광양뉴스
  • 승인 2020.08.14 16:48
  • 호수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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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현
(광양고 1학년)

박종무의‘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2014, 리수)’을 읽고

박기현(광양고 1학년)
박기현(광양고 1학년)

책의 저자인 박종무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모든 생명은 존재의 의미가 있으며 생태계 내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존재 한다는 생각을 자신의 딸에게 들려준다.

약육강식은 그저 인간이 생명을 죽이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사상이라는 것일 뿐 모든 생명은 공존해야 함을 이야기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식탁과 마트의 상품 진열 칸에 놓이는지 모를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생명은 살기위해 에너지를 얻어야 하고 인간도 마찬가지로 먹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생명들을 무의미한 존재처럼 여기는 것이 과연 옳은 것 일까?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고민을 넘어서 생각이 바뀌게 될 것이다. 방목을 해 키우는 동물들이 품질이 좋고 오래 사는 이유가 있다.

“모든 생명들은 이렇게 도우며 진화해 왔고 번성해 왔다.”(10쪽)

사자는 사냥을 마치고 배가 부르면 아무리 많은 염소 떼가 몰려 와도 가만히 있는다. 고래는 아주 크고 거대하며 힘이 강해서 다른 바다 생물들을 먹을 것 같지만 작은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온순한 성격이며 큰 고래 때에는 많은 생물들이 따라다니며 공존한다.

약육강식 이론처럼 강한 생물이 약한 생물을 무조건 잡아먹는 게 아니라 서로 공존하면서 돕고 때론 필요할 때는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로 우리는 살기위해 다른 생명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그들을 강압적으로 마치 다른 하위 존재로 바라보며 강압적으로 기계처럼 이용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

“우리가 생명인 가축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28쪽)

예전의 강압적인 생산방식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곳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비윤리적인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맛있게 먹는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장은 어떨까. 움직임이 많을수록 살이 빠지기 때문에 좁은 닭장에 닭 5~6마리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다른 닭에 깔려 죽기도 한다.

또 하나 위생상태가 열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연산, 토종 등 양계장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판매하기도 한다. 이것은 과연 닭들을 생명으로 보는 행동일까?

“신체적인 구조가 더 복잡해졌다고 해서 진보라고 할수 없기 때문에”(110쪽)

우리는 흔히 인간은 진보된 존재 이고 가장 우월하며 똑똑하고 진화한 생명체라고 말한다.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아니다. 만약 이것이 맞다면 우리는 아인슈타인에게 복종해야 했으며 빌게이츠 에게 잡아 먹혀야 했고 뉴턴의 실험체로 쓰였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 혹은 뛰어난 과학자라고 칭할 뿐이다.

다른 생명체와 비교해보자. 인간은 코끼리보다 작고 약하며, 하마보다 자기 무리를 지키려는 의식이 적고 힘이 약하고, 사자나 치타보다 느리며, 박쥐처럼 음파를 사용하지 못하며 돌고래처럼 음파를 통해 대화하거나 탐지를 하지도 못한다. 그저 손을 쓰고 도구를 쓰고 다른 생명들이 만들지 못한 것을 만든다고 뛰어난 존재일까? 우리는 그들을 함부로 대할 권리도 없고 윤리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우리는 그들보다 더 대단하거나 진화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작가의 말대로 모든 생명이 존재의 의미가 있고 서로 유기족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에 우리 모두 올바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생명체들을 대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