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4] 우리들의 더 나은 삶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4] 우리들의 더 나은 삶
  • 광양뉴스
  • 승인 2020.08.21 17:21
  • 호수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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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광양고 1학년)

류미의 ‘동대문 외인구단 (2014, 생각학교)’을 읽고

 

이주현 (광양고 1학년)

이 책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사고로 양쪽 발목을 크게 다쳐 30분 이상 걷기도 힘든 작가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이야기이다.

몸은 불편하지만 한 번이라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공을 던져보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야구의 열성팬인 작가는 서울동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조직한 푸르미야구단과 함께 하고 곧 죽어도 풀스윙, 힘 없어도 돌직구로 승부하는 못 말리는 녀석들의 야구 분투기이자 성장 보고서를 써 내려간다.

책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야구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모여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일어난 일들을 다룬다.

생각은 다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함께 활동을 하며 마음이 닫혔던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고, 원래부터 활기차고 잘할 것 같은 아이들도 실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며 아이들은 하나가 된다.

‘인생을 살아갈수록 지적기능 외에 이런 지능지수들이 실상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지적되었다.’(224쪽)

현재 우리 사회는 대부분 직업에 상관없이 지적기능이 높은 학생들을 대체적으로 선호한다.

예를 들면, 경찰과 같은 경우에는 사회지능이 높을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직업이지만, 시험을 잘 보고 점수를 잘 받아야지 될 수 있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재능은 몇 발휘하지 못한 채 공부만을 강요받고 있다.

 

만약 우리 사회가 자신의 재능에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서로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니 직업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고 우리사회는 자연스럽게 발달하지 않을까?

‘불공평한 세상에서 우등생이라는 것은 부담감의 또 다른 이름이다.’(302쪽)

우리 사회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두고 우등생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우등생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더 무거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가끔은 모든 것을 떨쳐내고 어딘가로 떠나게 된다면 이곳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공부라는 족쇄를 잠시라도 풀 수 있진 않을까?

동대문 외인구단은 아직 꿈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좋은 책이다. 책에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청소부가 청소를 하면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박수를 받지 않지만 경찰이 범인을 잡거나 의사가 사람을 살리면 박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직업에 대한 차별 의식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모든 직업은 공평하다. 그 어느 하나 잘난 직업도 없고 못난 직업도 없다. 그저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박수 받을 일이다.

그러니 아직 자신이 미래에 되고 싶은 직업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모든 직업은 평등하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탐구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