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 2020년‘임금동결’합의
포스코 노사, 2020년‘임금동결’합의
  • 김호 기자
  • 승인 2020.09.07 08:30
  • 호수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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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위기 조기 극복 차원
올해 임금교섭 회사 위임 결정
민노총“짬짜미 임금타협”논평

세계적인 철강경기 위기 상황 중 포스코 노조가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키로 하고, 회사의 제시안을 수락하면서 양측이 2020년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포스코 교섭대표노조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2020년 임금협약 회사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93.44%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회사 제시안은 임금동결 외에 △고용안정 △전통시장상품권 50만원 지급 △출산·육아제도 개선 △휴업중단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포스코노조는 지난달 1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회사의 경영위기 조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했고, 회사는 이틀 뒤인 13일 2020년 임금협약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포스코는 올해 경영실적 악화를 감안해 기본임금은 동결하되,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로 인한 직원들의 고용불안감 해소를 위해 고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상품권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출산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첫째 출산장려금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하고,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새로운 가정형성 축하를 위해 200만원의 입양지원금도 신설했다.

유치원부터 지원되는 자녀장학금도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1~3세 자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지난 6월부터 실시 중이던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을 최근 주문량 회복에 따라 휴지 개소가 감소하고 있고 직원들의 노고를 고려해 중단키로 했다.

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 3일 반박 논평을 통해“포스코와 한노총 노조의 짬짜미 임금타협에 분노한다”며“노동자 임금동결로 임원은 보너스를 챙겼다”고 성토했다.

이들은“고용안정도 자연 퇴직노동자가 해마다 평균 700여명으로 인위적 조정이 필요하지 않는 것”이라며“하청업체는 해마다 매출 감소 등으로 고용불안 상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