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고소한 내음에 이끌려, 뜰 위에 머물다
[업체탐방] 고소한 내음에 이끌려, 뜰 위에 머물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0.09.11 17:24
  • 호수 8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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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위에 지은 빵집 ‘뜨리에 베이커리’
모든 빵, 유기농 밀가루 100% 사용
가격 저렴…구매액 3% 포인트 적립

대기업 프랜차이즈 브랜드 베이커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차 자취를 감춰 이제는 찾기 힘들어진 동네빵집들.

우리 지역에서도 나름 유명했던 빵집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사라지고 손에 꼽을 만큼만 남아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빵집을 개업하는 것을 무모한 짓이라고들 한다.

그런 환경 속에서 △40년 경력 제빵사 △모든 빵 유기농밀가루 100% 사용 △가성비 최고 등을 무기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 무모한(?) 도전장을 낸 동네빵집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18일 광양읍 트라이얼마트 뒤편에 문을 연‘뜨리에 베이커리’가 그 주인공이다.

뜨리에 베이커리는‘뜰 위에 지은 빵집’이라는 의미로 주인장 김훈 사장(32)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김훈 사장의 부친은 광양읍 시계탑 인근에서 20여년간 뉴욕제과라는 이름의 빵집를 운영했던 40년 경력의 제빵사 김종오 씨다. 김 사장은 10년 전, 부친의 대를 이어 제빵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동네빵집‘뜨리에 베이커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모든 빵에 유기농밀가루 100%를 쓴다는 것이다.

일부 품목만 유기농밀가루 100%를 쓰는 제과점은 많지만 모든 빵에 쓰는 제과점은 드물기 때문이다.

뜨리에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판매하는 모든 빵이나 제과류의 반죽에서부터 발효, 성형 등의 공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생지(납품 반죽)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 신선하고 맛있는 빵을 제공하기 위해 당일생산, 당일판매 원칙을 고수한다.

△ 에그토스트

가격도 저렴하다. 김훈 사장과 부모님이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인건비가 추가로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빵 굽는 일을 도와주시고 어머니는 계산대를 맡아 주신다. 또 직접 수제청과 새싹보리로 만든 라떼나 쥬스 등의 음료를 만들어 판매도 하신다. 케익도 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손님이 고르지 않은 빵도 한번 맛보라고 서비스로 주기도 하고, 저녁 마감 전에 오는 손님들에게는 덤으로 빵을 더 얹어드리고 있다.

이처럼 후한 빵 인심은 그새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 육쪽마늘 마늘스틱

김훈 사장은“요즘은 어딜 가도 거의 대부분 정찰제로 판매하는 추세지만 동네장사, 특히 동네 먹는 장사는 인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이제 막 개업한 탓도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특별한 오픈이벤트도 못해 찾아오시는 손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해서 서버스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유기농밀가루만 사용해 정성껏 모든 빵을 굽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뜨리에의 또 다른 차별화는 빵을 구입해 커피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분위기 있고 널찍한 멋진 커피숍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 밤만주

또한 고객들을 위해 구매액 3% 포인트 적립제를 실시하고 있다.

3%가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픈 20여일 만에 벌써 포인트가 5000원이 넘게 쌓인 손님들도 있을 만큼 맛과 가격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서는 명절 선물용으로 수제찹쌀떡(30개들이 3만원)도 예약 받고 있다.

▶ 주소 : 광양시 광양읍 서평7길 18

▶ 영업시간 : 09:00~21:00

▶ 문의 : 010-2070-0254(김훈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