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최고 브랜드 ‘광양 매실’…새로운 활로가 필요하다
지역 최고 브랜드 ‘광양 매실’…새로운 활로가 필요하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9.14 08:30
  • 호수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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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절정 찍고, 소득 ‘계속 하락’
전국적 재배농가 증가 주요 원인
농가 고령화 방치농사 증가 추세

빛그린 광양매실이 지난달 27일 소비자 브랜드 6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브랜드의 강점을 살려 지역 내 매실 판매 등 효과가 높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농가는 늙어가고, 가격은 폭락 중이다. 매화문화관은 96억원을 들여 준공됐지만 문이 닫힌 때가 많다. 67억원을 들여 추진한 빛그린매실사업단 사업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억6127만원 가량의 매실을 수매했지만, 수익은 지난해 5590만원이 전부다. 이 가운데 시는 최근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70억원을 들여 일부 공유 가공시설과 관광길 조성, 역량 강화 등을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의 매실 관련 사업이 추진되는 시점에서 광양신문이 전반적인 매실 관련 지역현황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지역의 최고 브랜드를 자랑하는 광양 매실이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

갈수록 농가 인구 고령화가 심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전국적인 매실 재배 면적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저품질 매실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역 매실산업 현황(표 참고)을 보면 2010년은 3144농가였지만 지난해는 4095농가로 늘었다. 재배면적도 1193ha에서 1493ha로 증가했다.

반면 생산량은 8174톤에서 8331톤으로 큰 차이가 없다. 농가 소득액은 204억원에서 105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kg당 생산비를 합친 총수익 단가도 3573원에서 1813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매실 유통은 농협 출하가 약 33.2%, 직거래 57.4%, 자가소비 9.4%지만 유통량은 2018년보다 평균적으로 1.5% 하락했다. 올해는 냉해피해로 생산량이 줄면서 시장 유통가가 조금 올랐지만 생산량 자체가 떨어졌기 때문에 농가들은 적자일 확률이 높다.

농번기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방치농사도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농가 활력이 높았던 2015년에도 전체 매실재배 농가 중 61%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던 점을 살펴보면 현재는 그보다 더 고령화됐음을 추이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 읍면동별 농가현황(농가수/재배면적/생산량)은 △광양읍 674농가·190ha·449톤(전체 12.7%) △봉강면 302농가·104ha·1006톤(7%) △옥룡면 461농가·88ha·898톤(5.9%) △옥곡면 535농가·199ha·1100톤(13.3%) △진상면 686농가·255ha·1056톤(17.1%) △진월면 561농가·198ha·1313톤(13.3%) △다압면 655농가·417ha·2340톤(27.9%) △골약동 122농가·10ha·89톤(0.7%) △기타지역 99농가·32ha·80톤(2.1%) 등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부터 방치 등 매실과원 폐원을 지원하고 있다. 매실나무를 뿌리까지 뽑아 새로운 작물을 심는 등 전환점을 찾는 취지다. 지난해 58 농가 17ha가 지원받았고, 올해는 50농가 13ha가 추진됐다.

시 관계자는“광양을 대표하는 작물이고 브랜드인 매실의 하향세는 사실상 뚜렷하다”며“대체작물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농가는 고령화됐지만 귀농·귀촌 유입도 적고 후계농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현실이 녹록치 않지만 최선을 다해 활로를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