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8] 사소한 것들의 의미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8] 사소한 것들의 의미
  • 광양뉴스
  • 승인 2020.09.18 17:45
  • 호수 8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크 미오도닉의‘사소한 것들의 과학 (2016, MID)’을 읽고
박성민(광양고 1학년)

이 책의 저자인 마크 미오도닉은‘타임스’가 선정한 영국에서 가장 명성 있는 과학자 중 한명으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기계공학과 교수이다. BBC나 TED등 매체에서 다수의 강연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사물의 속을 들여다보고 구조나 성질을 상상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저자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평범한 물건들의 세계를 과학적 원리를 탐구한다.

이 책에는 총 10가지의 소주제가 있는데 이것은 저자가 집 옥상에 앉아 차를 마시는 모습을 찍은 사진 한 장이 발단이 되어서 사진에 나오는 많은 물질 중 10가지를 추려내어 그 물건들을 이루는 재료의 특징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용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과학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평소 저자와 같이‘생활 속 물건에 과학적 원리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안성맞춤인 책이다.

이 책의 첫 번째 소주제는 바로 종이이다. 종이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접한다. 우리는‘종이는 잉크를 묻혀서 사용하는데 왜 잉크가 종이에 스며들까?’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다. 종이는 잉크가 표면에 아주 약간만 스며들고 거의 즉시 말라야 한다. 이 현상을 통해 색깔을 담은 분자들이 셀룰로오스 조직에 안착하고, 종이에 영구적인 자국이 생기는 원리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콘크리트를 보자. 콘크리트는 규산염 암석이 매우 뜨겁게 가열돼 형성된다. 화산을 통해서 분출된 모습을 고대 로마인들이 관찰함으로써 개발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그 말은 자연이 인류에게 콘크리트 제조법을 알려준 것이나 다름없음을 의미한다. 콘크리트는 장력에 매우 약하다는 약점을 보이는데 내부에 강철 테를 넣어서 이 약점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고, 강철과 콘크리트가 팽창계수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온도에도 취약하지 않는 궁합을 보여서 철근 콘크리트라는 소재가 널리 활용될 수 있었다. 현재는 콘크리트의 성분인 방해석을 분비하는 박테리아와 이들의 먹이인 전분이 들어 있는 자기 치유 콘크리트가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초콜릿의 맛에 대한 비밀을 밝혀 보자.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열매의 맛은 초콜릿과 거리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맛은 발효과정과 로스팅에 따른 마이야트 반응을 거친 후에 얻어진 것이며 34도에 초콜릿을 입안에 넣으면 녹으면서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코코아 빈에 카페인이 소량 들어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와 함께 각성제이자 항산화제 성분도 들어 있다. 이 성분이 개에게는 치명적인 독성이 돼서 매년 추수감사제와 크리스마스 기간에 많은 개들이 초콜릿을 먹고 죽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의 과학적 원리를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을 더 많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