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9] 꿍어, 꿍안, 꿍떰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9] 꿍어, 꿍안, 꿍떰
  • 광양뉴스
  • 승인 2020.09.25 18:50
  • 호수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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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의 ‘모두 깜언 (2015, 창비)’을 읽고

‘꿍어, 꿍안, 꿍떰,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다’ 라는 의미의 베트남어이다.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가 조카 유정에게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잊지 말라고 말씀하신 이 3개의 단어는 21세기 한국 사회, 전 세계에서 실현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한 대한민국 고등학생 중 한 명인 나는 꿍어, 꿍안, 꿍떰을 적용하려고 노력하는지 고찰하게 되었다.

시골에서 할머니와, 작은 아빠,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 그리고 사촌 동생들과 함께 사는 윤유정, 그 외에 책에 등장하는 그녀의 친구들 광수, 우주, 지희, 모든 인물이 크고 작은 결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순수한 결핍을 서로 위로, 응원 그리고 따뜻한 말로 서로를 격려하며 결핍을 채운다. 물론 결핍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긴 하지만 서로의 의견을 타협하고 수렴함으로써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서로의 의견을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시골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지만 그와 반대이며 한국인 대부분이 거주하는 도시는 어떨지 생각하게 되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확산 예방을 위해 조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에 모이게 하여 번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게 되었다.

즉, 우리가 지향해야 할 꿍어, 꿍안, 꿍떰을 우리는 지양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중고생들은 모두 ‘도덕’ 이나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을 배웠으며 사회에서 살아갈 방향을 알아 간다. 그럼 당연히 사익과 공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도 알 것이다.

권리의 올바른 추구, 책임과 의무의 충실한 수행, 공동체 의식의 함양은 사익과 공익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살펴보자. 의견을 타협하고 수렴하지 못하고 서로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대한민국은 35년간 민족의 단결 의지로 모든 국민이 통합하여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독립운동을 행하였고 ‘국민의 피, 목숨 그리고 희생’ 이라는 거름을 뿌렸다.

즉 우리의 조상들이 35년 동안 투쟁하고 목숨 바쳐 독립을 이루었고 꿍어, 꿍안, 꿍떰을 실천하며 살아왔다. 그들이 행한 일들이 헛되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후손들의 의무이지 않을까.

비록 다시 통합되어 하나 되는 대한민국은 매우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성장하고 우리를 다듬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꿍어, 꿍안, 꿍떰을 실현하고 있을 대한민국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