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전국공예품대전 최우수상’ 김선준씨
‘제35회 전국공예품대전 최우수상’ 김선준씨
  • 광양신문
  • 승인 2006.10.02 14:06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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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의 매력에 푹 빠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광양죽필’기능보유자 김선준씨(42, 광양읍 구산리)가 제35회 전국공예품대전 전라남도 예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한 것. 이번 대회 출품작은 총 72종 679점이다. 김씨는 기타공예부문에 죽필 20점을 출품,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인근 순천에서 20점, 해남 9점, 여수 8점 등 타 지역에서 여러 공예인들이 출품한 것을 보면 광양에서는 유일하게 김선준씨가 단독으로 출품,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달 27일 시상식이 끝난 후 김선준씨는 인터뷰 중에도 곳곳에서 축하전화를 받았다. “행사 치른다고 바빴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최우수상 수상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기도 하지만 제 작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명품가치를 부여해준 것 같아서 더욱더 기쁩니다” 광양죽필은 장도, 궁시와 함께 광양 특산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대구, 전주 등 타지역 박물관이나 관광업계에서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 또한 광양죽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김선준씨만이 제작하고 있어 희소가치는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나무의 자연미와 펜촉, 전통매듭 등이 어우러진 공예품으로 대나무와 펜과 볼펜을 접목시켜 필기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실용 죽필에서 금·은촉에 용문양을 새겨 특수 제작된 장식용 죽필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의 독특한 멋과 특징을 살렸다.이번 최우수상 수상에서도 김씨의 작품은 남도의 특산품인 대나무를 소재로 향토성과 실용성, 상품으로서의 가치와 전통미를 잘 살려 현대공예와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죽필에 사용할 대나무(오죽)를 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발품을 팔았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을 비롯, 충청도, 강원도 등 안다닌 곳이 없을 정도. “대나무 구하려고 수많은 정보를 수집했어요. 그런데 광양에도 죽필로 사용할 수 있는 대나무가 있더군요. 등잔 밑이 어두웠지 뭡니까?” 김씨는 쭉쭉 뻗은 대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한없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간다고 말한다. “어느날 왕대밭을 간적이 있었어요. 곧게 뻗은 대나무를 쳐다보니 새파란 하늘이 보이더군요.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와 푸른 하늘을 보니 내가 움직이는 건지 하늘이 움직이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더군요. 그날 대나무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는 대나무의 기상 외에도 청렴결백함, 올곧은 선비정신을 대나무를 통해서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나무는 인간과 가장 친숙한 나무입니다. 일상생활에도 아주 잘 쓰이지요. 때로는 죽창 등 무기로 쓰이다가 대금, 단소 등 심금을 울리는 악기로 거듭나기도 합니다”그는 값싼 중국 공예품에 밀려 우리 공예품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것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작품개발은 우리나라에서 하지만 중국에서 대량 생산으로 시장에 내놓아 결국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김씨는 실질적으로 많은 공예인들이 이런 현실로 작품활동을 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광양특산품으로 한없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심혈을 기울여 좋은 작품으로 광양을 빛내고 싶습니다” 김선준씨는 “행정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지역특산품을 선물로 활용한다면 더욱더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다면 공예인들이 작품활동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 : 2005년 06월 02일 10: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