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52]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갈등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52]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갈등
  • 광양뉴스
  • 승인 2020.10.23 15:51
  • 호수 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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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린(광양고 1학년)
윤혜숙의‘뽀이들이 온다 (2013, 사계절)’을 읽고
이마린(광양고 1학년)

도서관에서 책을 찾던 중 나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다. 뽀이가 뭘까? 그 궁금증이 책장을 펼치게 했다. 작가 윤혜숙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였고 여러 가지 일을 십년 넘게 하다가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의 주인공인 수한은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이다. 하지만 무성영화의 등장으로 그 해설자인 변사가 급부상한다.

같이 전기수를 했던 동진이는 변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를 듣고 전기수를 그만둔다.

하지만 변사가 될 재능, 실력이 있음에도 듣는 사람 별로 없는 전기수의 길을 택하는 수한이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주인공의 직업인 전기수와 무성영화로 인기가 많아진 변사라는 직업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 책 속에서 무성영화와 변사의 등장으로 전기수와 소설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과연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고 옛 것은 배척하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사시사철 바람과 햇빛이 다르듯, 사는 때마다 사는 곳마다 이야기도 다 다른 법이다. 글자가 없을 때는 이야기가 순전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이백 년 전 조선에서는 소설이라는 책으로 전해졌고, 지금은 무성영화가 대세지. 그러나 변하지 않는 건 그게 모두 이야기라는 것이야.”-199쪽

주인공 수한의 스승인 도출의 말이다.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와 항상 함께 해왔다.

이야기라는 것은 말이 생긴 이래 부의 정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성영화가 급부상하여 전기수의 이야기는 아무도 듣지 않을 것 같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이야기는 모습만 바뀔 뿐 항상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살다보면 갈등을 겪게 되는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갈등을 겪고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을 갈등을 겪고 나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 갈등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고 그로 인해 한층 성장하기도 한다.

갈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게 된다면 그것은 자신을 한층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수한은 전기수와 변사라는 직업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많은 생각과 갈등을 겪으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는 수한의 모습은 현재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고 그 길을 따라 가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