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한국 고령화 시대 나침반은 무엇인가
[교육칼럼] 한국 고령화 시대 나침반은 무엇인가
  • 광양뉴스
  • 승인 2020.11.13 17:28
  • 호수 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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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전 광양여중 교장)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화되어 가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절대법칙이다. 그래서 나이 먹었다는 표를 안내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고령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생산 가능인구 감소 속도는 일본보다 2배나 빠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잘 알 수 있는 지표로 초·중학교 학생 수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속도로 우리 사회가 나간다면 대한민국의 장래가 매우 어둡다.

이웃나라 일본은 이미 우리보다 이런 현상이 빨리 나타나고 있다. 1800개 도시나 농촌 마을 중 896개가 2040년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절반에 가까운 도시나 농촌 마을이 사라진다는 소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60%에 달하는 지역의 인구가 2050년에는 절반 이하로 20%의 지역에서는 거주자가 아예 한 명도 남지 않을 거란다. 이처럼 생각만 해도 암담하고 아찔한 전망에 처한 위기의 국가 모습은 고령화와 저출산, 그리고 디플레이션 문제로 허덕이고 있다.

그런데 아찔한 이야기가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많은 전문가와 언론이 우리가 그들과 너무나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시작점에 다가서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얼마 전에 출간된‘우리는 일본을 닮아 가는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관통하는 보고서다. 국내 최고 민간 싱크탱크인 LG경제연구원의 일본 전문가 및 거시경제 전망 전문가들이 지난 수년에 걸쳐 연구하고 제시한 연구 결과들이다.

우리나라와 과거 일본의 유사성을 비교할 때 가장 많이 강조되는 점이 바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이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6년 15~64세 인구는 3704만명으로 정점에서 20년 후인 2036년에는 3045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20년 동안 22%, 매년 1% 이상씩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일본은 생산가능인구가 1995년의 8726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2010년 8174만명으로 연평균 0.5%씩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 감소 속도가 2배에 달하는 셈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그러기에 일본 기업들이 빨리 내보내고 싶어 하는 고령 인력은 연공서열의 승진 과정에서 무난하게 리스크를 회피하고 올라오면서 관리직으로 무게를 잡는 데만 능숙한 인재들이다.

이들은 전문성도 부족하기 때문에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말 못하는 젊은 회사원들은 무리한 초과근무를 하면서 실적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사망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평생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저성장, 저 출산, 인구 고령화 시대의 확실한 노후 대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생 동안 학습하고, 능력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평생 현역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읽는다는 진정한 의미는 이를 거울로 삼아 우리의 미래를 엿보고 준비하자는 데 있다. 그 안에는 누군가에게 다가올 위기를 대비할 비책이 숨어 있기도 하다.

이제부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고 이를 돌파할 다양한 생존전략을 준비하는 길만이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이 외에도 불황을 이겨낸 여러 기업의 생존전략과 국가의 정책 방향 등,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속에서 헤매며 찾아낸 다양한 방법들을 우리가 알고 응용하여 적용하는 것이고 변화에 따라 변해야 할 각 개인의 자세는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