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공비축미곡 수매를 마치며
[기고] 공공비축미곡 수매를 마치며
  • 광양뉴스
  • 승인 2020.11.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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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식 광양시 농업지원과장
이삼식 광양시 농업지원과장 

맑은 하늘, 노랗게 물든 가로수가 가을날의 정취를 흠뻑 자아내는 좋은 계절에 지난 11월 5일 광양읍 세풍 RPC 톤백(800kg)으로 시작된 공공비축미곡 수매가 11월 26일 진월면 구동마을 포대(40kg) 수매를 끝으로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읍면동 32개 지정장소에서 699농가가 3만2527포대(40kg 환산)를 출하하였고, 등급은 예년보다 약간 높게 나온 편이었다.

올해에는 7~8월에 긴 장마와 함께 태풍‘바비’가 내습했고, 9월에도 태풍‘마이삭’과‘하이선’이 지나가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영농에 최선을 다한 농업인들의 노력으로 평년작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동안, 시에서는 수매를 대비하면서 농사를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정 수분 함량, 조제, 정량이 등급판정에 영향이 크다는 것을 널리 강조하며, 한 등급 올려받기 운동을 펼쳐왔다.

포대벼 매입가격은 통계청에서 조사한 10월부터 12월까지의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을 조곡(40kg)으로 환산한 가격이며, 12월경 농림축산식품부 결정 고시에 따라 쌀값 확정 후 지급하게 된다.

이번에 수매현장을 다니며 농업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농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는데, 어떤 어르신은“시에서 농업 보조사업을 많이 해주고 있다”,“벼농사 짓는 것이 제일 편하니 건강할 때까지 농사를 짓겠다”라며 호탕하게 웃으셨고, 또 다른 어르신은“나이가 들면 논에 가보는 횟수가 적으니 비료를 한 번 주면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일명‘단한번 비료’공급을 주문했다”고 하셨다.

또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농업민원 목소리도 들을 수가 있었다. 이제 긴 여정의 공공비축미곡 수매가 끝났지만, 일부 농가에서 출하되지 못한 잔량은 가급적 소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바쁘신 가운데서도 시장님께서는 수매장소를 순회하시면서“어려운 기상 여건 속에서도 벼농사에 애쓰신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위로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아울러 본 수매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농관원, 농협, 대한통운, 읍면동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 농업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시민들의 삶이 한층 풍요롭고 행복지수가 높기 위해서는 농사에 더욱더 힘써야 함을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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