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폭발 사망사고 발생…노조“근본대책 마련”촉구
광양제철소, 폭발 사망사고 발생…노조“근본대책 마련”촉구
  • 광양뉴스
  • 승인 2020.11.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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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고로 공장서 산소공급용 배관 폭발
현장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사망’
최정우 회장“고인·유가족 깊은 애도”
지난 24일 1고로 공장 산소공급용 배관 폭발 사고 이후 광양소방서가 출동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 공장에서 지난 24일 4시 45분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작업 중이던 포스코 정규직 1명과 가스배관 점검 및 설비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2명 등 총 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현재 포스코는 1고로 부대설비인 산소공급용 배관 개폐밸브 조작 중 산소 가스밸브 균열 때문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 중이지만 명확한 원인규명은 조금 더 조사가 진행돼야 나올 전망이다.

사고 직후 최정우 회장은“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도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우리의 일터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돼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고, 지역사회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면서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가 다음날인 25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되는 중대재해의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해마다 사고가 발생하는데 포스코가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 현장 요구는 묵살하고 있다”며“노조가 참여하는 각종 진단과 조사를 거부하면서 결국 노동자만 죽고, 다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명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광양제철소 측의 의견만 보도되고 있다”며“현장 노동자의 작업과정, 사전 안전교육 여부, 시설노후 등 사고경위와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사고는 4시쯤 발생했는데 포스코 자체 소방대가 20여분 뒤 화재를 진압하고, 광양소방서에 4시 45분에 신고했다”며“사고 이후 40여분 간의 초기대응 문제도 반드시 조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관계자가 지난 25일 기자회견 이후 폭발 사망사고 관련 요구안을 전달하려 했으나 현관에서 제지당하자 출입증을 꺼내보이고 있다. 

끝으로 금속노조는 △사고 관련 유족에게 대표이사 공개사과 및 배상 책임 다할 것 △노조 참여한 사고원인 조사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 △위험의 외주화 중단 및 산재 은폐·직업성 질병 전수조사 △노후설비 개선대책 마련 등을 포스코에 요구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에는 △포스코 전체 특별근로감독 및 안전보건진단 실시 △작업중지 전 공장 확대 및 전수검사 실시 △작업중지해제심사위원회에 노조 추천 전문가 참여·구성 △경찰과 함께 철저히 조사하고, 포스코 대표이사 구속·관련 책임자 엄벌 △사망사고 목격·수습 노동자 중대재해 트라우마 심리치료 실시 등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포스코는 항상 안전을 위해 투자했다면서 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며“제대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이라는 미사여구로 포장만 하지 말고 진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노후설비 개선 투자, 현장 노동인력 증원 등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이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