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광양시와 일본 무로란시의 야경
[문화칼럼] 광양시와 일본 무로란시의 야경
  • 광양뉴스
  • 승인 2020.12.18 17:33
  • 호수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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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광양시와 일본 훗카이도(北海道)에 있는 무로란시(室蘭市)에는 제철소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광양시는 전남에서 유일하게, 무로란시는 훗카이도에서 유일하게 제철소가 있는 곳이다. 
항만과 제철소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광양시의 인구는 15만4211명(2016년)이며, 무로란시는 8만3289명(2019년 9월 기준)이다. 광양시는 1, 2차 산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데 비해 무로란시의 산업별 종사자 비율은 1차산업(0.14%), 2차산업(27.5%), 3차산업(72.4%)이다. 출처(https://ja.wikipedia.org/wiki). 
제철소 야경의 활용 측면에서도 두 도시는 크게 다르다. 
무로란시는 광양에 비해 제철소의 야경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로란시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유적지가 별로 없는 지역으로 관광지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곳이다. 
중공업의 매출액이 크다 보니 단위 금액 규모가 작은 관광산업에는 소홀했었다. 대중적으로도 철강과 석유 화학 공장이 많아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무로란시 관광객들은 주로 산업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산업화시대에 선진지 견학처럼 최신공장, 생산라인 견학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것도 대형기계가 작동되고, 고온의 공정이 있는 등 안전관리가 장애물이 되었다. 
산업관광은 대상 자체가 과자처럼 최종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 아니가 때문에 관광에 따른 상품의 판매 효과도 미미했다.
제철소의 이미지가 강한 무로란시는 철강과 석유 화학 산업이 성장에 한계를 맞이하면서 도시는 활력을 잃고, 인구도 감소되기 시작했다. 
무로란 시청, 상공 회의소, 관광 협회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산업구조의 다양화 및 관광산업의 활성화 차원에서 2009년에‘무로란 관광 추진 연락 회의’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관광 산업을 추진했다.
무로란시가 관광산업의 활성화 측면에서 시도한 것은 제철소 등 공장의 야경(夜景)과 지역특산 음식을 연계한 상품이었다. 
제철소의 야경은 조망권이 좋은 산과 바다의 위치를 결정하고, 그 지점에서 야경을 촬영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야경 사진 촬영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에는 촬영지 위치에 따른 시간대별 모습, 접근 방법, 주변 음식점, 숙박처 등의 정보도 있다.
무로란시, 무로란시관광협회 및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무로란시는 일본 12대 공장야경지가 되었다. 
야경은 주요 관광자원이 되었고, 투숙객도 늘었다. 
무로란시의 투숙객수는 2002년의 16만 5000명이었으나 본격적으로 야경관광을 추진한 이후인 2012년에는 21만 300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역의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숙객이 늘어난 것은 야경 관광객의 일부가 숙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무로란시에서는 오후가 되면 카메라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가 있다.
광양에는 여의도 7배 면적의 넓이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철소와 스토리가 있다. 와인동굴과 아름다운 광양만의 야경이 있다. 
이것은 최근 사진 찍기에 좋은 곳들을 찾아서 여행을 하고, 사진 찍기에 좋은 카페를 찾아가 커피를 마시는 문화와 맞아 떨어진다. 광양에서는 별빛야경시티투어 추진 노하우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광양의 거대한 관광 자원이다. 그 자원을 광양시청뿐만 아니라 사진동호회, 관광단체, 관련 기관 및 지역 주민 들이 나서서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관광산업이 침체된 이 시기에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들고, 코로나19 이후에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