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겨울 안전사고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에 대해
[의학칼럼] 겨울 안전사고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에 대해
  • 광양뉴스
  • 승인 2020.12.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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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라
광양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코끝이 시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도 어느새 무르익은 느낌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안전사고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낮은 기온은 우리 몸을 웅크리게 만들고 행동을 둔하게 만듭니다.

어떤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가 어렵고 크게 다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길이나 표면이 얼어 미끄럼 사고도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겨울이 되면 미끄럼 사고,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단순하게 타박상이나 염좌 정도면 진통제와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때로는 약을 먹어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특히 심하게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 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척추체에 강한 힘이 가해져 추체가 붕괴된 것입니다. 대부분 나이가 듦에 따라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이 많습니다. 척추가 골절되면 움직임과 걷기가 힘들어지고 손상되고 변형된 척추뼈와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또 다른 통증을 일으킵니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보통 일반적으로 누워서 지내면서 자연치유를 통해 뼈가 아물기를 기다립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척추제성형술을 시행하여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없어도 매우 심한 외력이 가해져(ex. 2층 높이에서 낙상하는 경우)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 골절인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척추체가 아물기를 기다리지만, 압박의 각도, 분쇄골절의 여부, 뼛조각 방출, 신경관 압박 여부 등에 따라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위 환자는 낙상 사고 후 요추 1번에 압박골절이 발생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후방가시 돌기 골절이 동반되어 보존적 치료보다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경피적 후방 척추고정술을 시행했으며 나사못으로 척추를 고정하여 척추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바로 보행을 할 수 있었고 회복과 재활 치료 중에 있습니다.

척추 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밀도를 올릴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음주나 흡연은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멀리하고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 척추에 충격을 주지 않는 습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넘어진 후 허리나 목에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거나 다친 곳이 아닌 곳에서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