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 썰물과 밀물
융합동시이야기 - 썰물과 밀물
  • 광양뉴스
  • 승인 2021.01.08 16:55
  • 호수 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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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과학 4-1 지구와 달
박행신 작가

1. 썰물

썰물은 아기 게가 걱정되어

바다 멀리 멀리 나가곤 한대

답답한 구멍에서 기어 나와

시원한 바람도 맛보고

새들의 노래며

꽃들의 향기도 가지고 놀라고

모래톱 넓적하게 펼쳐 놓는대

살금살금 기어 나와

끼리끼리 발발발 어울려 다니는

저 아기 게들의 운동장

2. 밀물

밀물은 아기 게가 걱정되어

어깨동무하고서 우르르 밀려온대

모래톱에 물기가 빠지면

아기 게들 입술이 마르고

발가락이 따끔거려

어울려 놀기도 어려워진대

모래톱에 오자마자

게들의 집으로 쪼로록 들어가

아기 게의 목부터 축여준대

*달의 힘

“엄마! 오늘이 음력 보름이지요?”

“그래 맞아. 오늘이 보름이지. 근데 왜?”

“그럼, 물때가 사리겠구나. 누나, 우리 해삼 잡으러갈까?”

“해삼? 넌 해삼이 아무데나 있는 무슨 고동이나 되는 줄 아니?”

“오늘이 사리니까 물이 많이 났을 거야. 그럼 분명 있을 거야. 엄마, 그치?”

“그래, 한 번 가 보렴. 어쩌면 잡을 수도 있을 거야.”

오늘이 음력 15일 보름이라면 바닷물이 아주 많이 나는 시기에요. 평소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던 갯바닥이 멀리까지 드러난다는 뜻이지요. 드러난 갯바닥의 바위틈이나 돌멩이 밑에 소라나 해삼 같은 것들이 숨어 있어요. 그런 걸 하나 씩 잡으면 얼마나 신나는 일인데요.

“근데 넌 오늘이 바닷물이 많이 나는 사리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

“그야, 물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자연히 알게 되는 거라구.”

“제법 어른 같은 소릴 다하구. 넌 완전 어부 다 되었구나!”

“사리는 보름과 그믐 때에 나타난다구. 요즘 보름이니까 보름사리이겠군.”

​밀물과 썰물은 달이 지구를 끌어당기는 인력과 지구가 자전 운동을 할 때 생기는 원심력에 의하여 발생해요. 즉 달이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바닷물이 달 쪽으로 부풀어 오르고, 지구의 그 반대쪽 바닷물은 원심력에 의하여 부풀어 오르게 되지요.

해도 끌어 당기는 힘이 있지만, 달만큼 강하지 않아요. 그렇지만‘해-달-지구’혹은‘해-지구-달’과 같이 일직선에 이르면, 이 때는 태양의 인력까지 합쳐져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게 되지요. 이것을 사리라고 해요.

밀물과 썰물은 하루 두 차례 일어나는데, 물의 양과 속도가 15일을 기준으로 하여 매일 조금씩 달라져요.

이렇게 15일 동안 밀물과 썰물의 변화를‘물때’라고 해요. 바닷가 사람들은 밀물 때 배를 띄우고, 썰물 때 갯벌에 나가 일을 하기 때문에 물때를 잘 알아야 해요.

“누나. 저기 커다란 갯바위들 있지? 바위틈을 잘 살펴보면 고동이랑 소라 같은 것들이 있을 거야.”

“넌 그럼 무얼 할 텐데?”

“난 해삼을 잡을 거야. 해삼은 돌덩이들을 들추고 찾아보면 있을 거야.”

“이따 봐. 누가 많이 잡나 보자 응?”

“알았어! 그래 내기하자구.”

나는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을 다시 고쳐 끼고 돌덩이들이 많은 곳으로 저벅저벅 걸어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