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에 개구리 겨울잠 깬다는 말…이젠 옛말
경칩에 개구리 겨울잠 깬다는 말…이젠 옛말
  • 김호 기자
  • 승인 2021.01.25 08:30
  • 호수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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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두꺼비 산란, 작년보다 45일 빨라
지구온난화 따른, 이상기후 영향으로 분석
광양만녹색연합, 두꺼비 로드킬 예방 나서
본격 산란 이동 앞서 우수로 퇴적물 정리

절기상 대한이 지난 불과 이틀 만에 섬진강 일원 두꺼비가 겨울잠을 깨고 산란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자아내고 있다.

(사)광양만녹색연합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에도 산란이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빨랐었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빠른 45일 가량이 앞당겨 졌다는 것.

광양만녹색연합은 이 같은 두꺼비 산란 소식을 접하고 지난 22일 진상면 비촌마을회관 일원에서 지역주민과 회원 등이 함께 본격적인 두꺼비 산란 이동에 앞서 로드킬의 환경적 요인인 우수로 퇴적물 정리에 나섰다.

박수완 사무국장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올 겨울은 예년과는 다른 한파와 폭설이 내리기도 했지만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로, 두꺼비들이 이르게 겨울잠에서 깨는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생물종다양성 보호를 위해 생태통로 조성 등 환경시설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물음과 해결에 대한 고민을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해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양만녹색연합은 2015년 3월부터 두꺼비 보호를 위해 섬진강 일대 861번 지방도를 중심으로 51개 소류지와 논습지를 찾아 두꺼비의 산란 유무와 로드킬 조사를 실시해 왔다.

첫 조사였던 2015년 3월 4일에는 비촌마을 앞 도로에서 60여 마리의 두꺼비 사체를 발견하고 섬진강 일대의 두꺼비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해당 지역에 생태통로가 조성됐으며, 이후 생태통로의 영향 및 로드킬의 주요 환경적 요인을 지속적으로 조사·분석해 오는 등 전국 양서류보호네트워크와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전국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생태통로 조성 시, 장단점을 교류하며 양서류 서식지 보호와 야생동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 왔다.

더나가 광양시로 하여금 지난 2018년부터 두꺼비 이동을 돕는 인력을 배정해 로드킬 개선을 위한 시설점검과 인력투입 등 적극적인 로드킬 개선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