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형제봉 임도 논란… 시, “지역과 협의 돼야 지원”
백운산 형제봉 임도 논란… 시, “지역과 협의 돼야 지원”
  • 김호 기자
  • 승인 2021.02.22 08:30
  • 호수 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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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산림·경관 훼손 우려
임도 안정화 및 녹화 복구 최선

최근 봉강면 조령리 형제봉 일원에서 이뤄지고 백운산 국유임도 공사로 인한 산림 및 경관 훼손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자 광양시가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광양시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국유임도는 산림청에서 국유림에 한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4년(2017~2020)에 걸쳐 6.14km가 개설됐다”며“법인격인 서울대가 보조사업 직접 수행이 불가해 광양시가 개설사업에 대한 행정사항을 대행했다”고 밝혔다.

이어“해당 국유임도는 옹벽 녹화공법 시행으로 녹지화하고 임도의 안정화와 속성 녹화 등 친환경으로 복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앞으로 개설되는 국유임도는 서울대 남부학술림이 환경단체와 지역민이 협의해 결정한 노선만 행정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불 조기진압 난항과 고로쇠농가 편의를 위해 조성 중인 백운산 형제봉 국유임도 사업이 산허리를 잘라낸 듯 보기 흉한 경관을 드러내자 산림 및 경관 훼손을 지적하는 지역사회의 여론이  일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서울대 학술림 관계자는“해당 임도사업은 지역민들의 요구와 타당성조사, 활용도, 환경적 요소 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며“5월경에는 숲이 우거져 지금처럼 눈에 띄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귀중한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학술림으로서 학술연구 수행과 데이터 구축,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공도의 기능과 산불 발생 시 초기 대응 강화로 산림피해 최소화, 지역민의 숙원 해결 등 임도개설에 대한 필요성 등을 검토해 노선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방문해 공사현장을 둘러 본 백운산지키기협의회 관계자는“현장을 보면서 가슴 먹먹함을 느꼈다. 아무리 산불을 예방하고 고로쇠 채취를 위해 임도를 개설한다고 하지만 해도 너무했다”며“한번 훼손된 자연이 다시 복원되기까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백운산이 자꾸만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