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백운산, 무분별한 도로개설·난개발‘몸살’
광양백운산, 무분별한 도로개설·난개발‘몸살’
  • 김호 기자
  • 승인 2021.03.08 08:30
  • 호수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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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난개발 더 이상 좌시 않을 것”
서울대학술림·산림청·광양시‘사과 요구’

 

광양백운산의 산림과 경관을 훼손하며 조성되고 있는 임도 개설 등 무분별한 백운산 난개발 문제점을 제기하고 개발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으로 인한 백운산 무상양도 반대와 국립공원 추진의 주체로 활동해 오고 있는‘(가칭)백운산국립공원 지정 추진 위원회 준비위(이하 준비위)’가 그동안 백운산에서 이뤄지고 있는 해당 사업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소홀해진 감시를 인정하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임도개설과 난개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준비위는 지난 3일 옥룡면 백운사 공사현장 입구에서 광양 백운산 난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백운산 임도를 비롯한 난개발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것을 규탄했다.

준비위는 입장문을 통해“백운사 임도와 형제봉 임도 개설로 백운산 허리를 동강낸 서울대남부학술림, 산림청, 광양시는 시민 앞에 사죄하라”며“더불어 흉물스럽게 변한 개발 현장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집중호우 시 임도에서 토사유출이 예상되는 만큼 방지대책과 함께 생태계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도 강구하라”며“더 이상의 무분별한 백운산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필요시 사전 민관협의와 조례제정 등을 통해 난개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주장했다.

백운산 난개발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는 준비위 관계자는“현재 서울대남부학술림이 관리하는 봉강면 조령리 뒷산 일원에는 지난 4년 간 6.14km의 임도가 개설 중”이라며“지난해 형제봉 산허리를 동강낸 흙투성이 임도 3km는 차도처럼 넓게 공사해 산 아래 시내권에서 바라봐도 참혹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옥룡면 동곡리에도 백운암을 오가는 작업임도 1.67km를 개설하고 포장했을 뿐 아니라, 아래쪽 입구에는 농어촌도로 확포장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다”며“백운산이 지난 5년 내내 토목공사로 파헤쳐지고 몸살을 앓아 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백운산 생태적 가치는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인 만큼 임도개설 문제도 당연히 생태경관 보전지역 정책을 따르고 지역사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추진돼야 한다”며“그럼에도 서울대남부학술림은 소유권 변경과 국립공원을 지정하는 문제로 10년 동안 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임도 개설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이제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임도 개설과 난개발은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