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탐방] 370년 마을역사상, 최고 경사 맞은‘익신마을’
[마을탐방] 370년 마을역사상, 최고 경사 맞은‘익신마을’
  • 김호 기자
  • 승인 2021.03.12 17:08
  • 호수 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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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도시형 취약지구 생활여건 개조사업 선정
생활인프라 확충·주거환경개선 등 15개 개선사업
4년간 총 38억원 투입…올 하반기 본격 추진
주민·마을·산단 모두 행복한 三生相生 공동체마을

대한민국 건국 이래 고소고발이 단 한 번도 없었을 만큼 마을주민들 간 우애와 화합, 사랑과 신뢰가 자랑인 광양읍 익신마을.

그러나 30년 이상 노후된 주택이 80%가 넘고 소방차조차 진입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주거환경 탓에 고령인구가 50%를 넘는 마을은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 채 각종 사고위험에 노출돼 살아왔다. 

그랬던 마을이 370여년 마을 역사상 가장 최고의 경사를 맞이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2021년 도시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공모에 선정돼 2024년까지 38억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돼 기본적인 생활수준 보장을 위한 생활 인프라 확충과 주거환경 개선 등 5개 분야 15개 개선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마디로 익신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들이 단기간 내 거의 모두 해결되는 천지개벽을 맞이한 것이다.

한민섭 익신마을 이장은“그동안 마을주민 모두 한마음으로 사업 선정을 고대하면서 주민대표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역량강화 교육과 전문가 자문회의, 선진지 벤치마킹, 익신산단 입주기업협의회 상생협약 체결 등의 노력을 해왔다”며“특히 광양시 담당 공무원들이 사업 공모 선정을 위해 주말도 없이 마을을 찾아와 개선사업 대상을 조사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고 도와줘 감사하다. 이 같은 노력들 덕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이어“익신·초남·초남2·황금산단 등 여러 산단들의 배후마을로서 수많은 출퇴근 차량들이 마을 앞을 지나다니는데 외관상으로도 낙후돼 있는 마을 경관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늘 속상했다”며“이번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아름다운 마을로 변모해 주민이 떠나는 마을에서 돌아오는 마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나가 인근 산단의 젊은 근로자들이 입주해 오는 젊은 마을, 마을 공동 소득 창출로 인해 풍족한 마을로의 발전도 기대되고 있다.

인근 산단들과 협의를 통해 마을 내에 근로자 기숙사(24명)가 들어설 예정이며, 마을 부녀회에서는 산단 내 근로자를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도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도시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4m 미만 불량도로 인접 주택비율 50% 이상 △ 30년 이상 노후주택비율 50%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비율 9% 이상인 도시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수준 보장을 위해 생활 인프라 확충, 주거환경 개선, 주민역량 강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익신마을에 적용될 주요 사업은 △생활·위생 인프라 사업 : 소방안전 가로정비, 주차장 조성, 공동위생시설 설치 △안전확보 사업 : 경사면 보강, 안심 비상벨 설치, 방범용 CCTV 설치, 보안등 설치, 경사로 안전손잡이 설치 △주택정비 사업 : 빈집철거, 슬레이트 지붕 개량, 집수리 등이다.

광양시는 2024년까지 총 38억원(국도시비 34억·자부담 4억)의 사업비를 투입, 오는 4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권회상 광양시 도시재생과장은“익신마을은 광양읍과 가까우면서도 마을터전이 익신산단 조성으로 인해 없어지면서 정체되고 쇠퇴해 가는 마을 중 하나”라며“몇 년 전에는 마을 한 가옥이 화재 발생했는데 소방차가 진입할 도로가 없어 산불 등 큰 화재로 번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던 만큼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 향상 위해 반드시 개선사업이 필요했던 마을”이라고 말했다.

이어“도시형 취약지구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선정된 만큼 마을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이 보장될 수 있도록 생활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조속히 사업을 추진하겠다”며“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취약지역을 발굴해 주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