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74] 외면하지 마, 곧 우리 차례니까…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74] 외면하지 마, 곧 우리 차례니까…
  • 광양뉴스
  • 승인 2021.04.02 17:52
  • 호수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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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셜의 ‘기후변화의 심리학(2018, 갈마바람)’을 읽고
성도현
(광양고 3학년)

지난 25년 동안 광범위한 환경 및 사회 운동에 헌신을 해 온 작가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기후 지원 및 정보 네트워크’의 공동 창립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이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지, 그리고 왜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하면서 그에 따른 행동을 거의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서술한다.

“카한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정보와 무관하며, 문제는 기후변화가 담고 있는 문화적 정서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을 통해서, 혹은 자신의 세계관 및 가치관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하는 매체로부터 정보를 획득한다고 한다.”- 40쪽

메시지가 집단에 오염되면 사회 조사를 심각하게 왜곡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까지 내가 지니고 있는 관념, 즉 생각의 틀로 객관적인 정보를 내 마음대로 판단하여 내 생각의 틀에 맞추어 주관적으로 바꾼 것은 아닐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향에서 벗어나야한다.

스스로를 가둔 창에서 움직이려고 하면, 그 버둥거림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아무리 객관적인 사실이 있어도 틀을 깨고, 연대해서, 다 같이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지 않는 한 사람들의 머리에서 객관적인 사실은 재단당하여 그 의미를 퇴색되고 말 것이다.

사람들은 경제 침체, 실업자 증가, 주택 문제, 동물학대, 최저임금 같은 사회적 이슈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지구 생명체 40퍼센트 이상을 멸종에 이르게 할 수 있는‘기후변화’에 관해서는 왜 둔하게 반응할까? 우리는 현 시대 최고의 머리를 지닌 과학자들이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기후변화의 증거들을, 푸르른 하늘과 뭉게뭉게 펼쳐진 구름들을 올려다보며 문제없다고 무시해버린다.

기후변화는 결코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2020년) 사상 초유의 긴 장마가 우리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증거 중에 하나이다.

이제 점점 기후가 변하고 있고, 우리는 매년마다 그것을 직접 느낀다. 이것은 지구의 경고이다. 이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작가는 심리학자들에서 기후 과학자, 기후변화 부정론자, 환경 운동가, 티파티 활동가,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책을 통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것들을 외면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우리의 본능에 대한 심리가 기후변화를 방치하고, 외면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