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1.04.12 08:30
  • 호수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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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정 봉사자, 3월 우수봉사자 선정…지난 11년간 총 3825시간 봉사

‘사회봉사활동인증센터’가 선정하는 3월의 우수봉사자에 금호동 이언정 씨가 선정됐다. 이 씨는 광양YWCA와 재가노인 도시락준비 배달을 한 달 동안 18회 124시간 30분(총 991회 3825시간 10분)을 봉사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 1% 행복나눔에서 5000시간을 달성해 포스코로부터 순금 메달을 받는 등 평소 봉사자의 삶을 살아왔다. 이언정 씨를 만나 그녀가 실천하고 있는 봉사자의 삶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자원봉사를 시작한 동기는?

 

자녀들이 성장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시간을 뜻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2011년부터 광양시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는 광양시 YWCA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섬기는 것이 내 부모를 모시는 것처럼 좋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매일 아침을 깨우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 시, 마음가짐과 느낌은?

직장과 물리적 거리 때문에 멀리 계신 저의 부모님을 매일 챙길 수 없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봉사자가 내 부모님을 잘 챙겨주신다는 생각으로 거동불편 재가어르신들의 음식을 준비한다. 재료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할 때에도 내 가족이 먹고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위생에 신경을 쓴다.‘거동불편재가노인도시락 배달’을 할 때는 어르신들에게 도시락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안부를 물으며 저의 부모님을 대하듯이 하려고 한다.

활동하고 있는 봉사내용은?

경로식당 무료급식소의 조리장님을 거들어 그날그날 식단에 맞는 반찬과 국 등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준비하고 거동불편 어르신들의 도시락을 댁까지 배달한다.

배달이 끝나면 설거지 등 뒷정리까지 깨끗하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로식당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 대체식품 꾸러미를 포장하여 전달하고 배분하는 일도 돕는다.

그밖에도 연말에는 김장김치 나눔 활동도 하고, 포스코 사랑나누기봉사단에서 단원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뜻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이제는 내가 하는 일이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활동 중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지금은 딱히 힘들 것은 없다. 한번은 쓰레기가 가득한 집을 청소할 때 죽은 쥐와 바퀴벌레, 음식 속 구더기가 나올 때 비위 약한 나에게 힘든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일에도 잘 적응하고 비위도 좋아졌다.

향후 자원봉사 활동 계획은?

건강과 경제적 능력이 되는 한 적더라도 나누고 베풀며 부족한 재능이지만 사용할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오랫동안 봉사를 하고 싶다.

자원봉사 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자원봉사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교육이 있었으면 한다. 서로 함께 배려하는 방법 등을 위해서다. 봉사자들 끼리 서로 소통이 잘된다면 즐겁게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