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지구가 더 푸르렀겠다 : 초등학교 과학 4-2 1. 식물의 생활
[융합동시이야기] 지구가 더 푸르렀겠다 : 초등학교 과학 4-2 1. 식물의 생활
  • 광양뉴스
  • 승인 2021.04.16 17:30
  • 호수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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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지구가 더 푸르렀겠다

가뭄이 심하여

고추밭에 물을 주었다

시들었던 고춧잎들이

싱싱하게 되살아났다

지구 한 귀퉁이가

푸른 숲으로 되살아났다

저 먼 달나라에서 보면

지구가 더 푸르렀겠다

 

*금줄이나 칠까요?

“후, 매워! 매워!”

“이깐 게 뭐가 맵다고 야단이야? 난 아무렇지도 않은 걸.”

“저게 그냥!”

오랜만에 누나에게 잔뜩 약을 올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오늘 토요일 점심은 외식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나갈 수 없어, 식탁을 거실 중앙으로 끌고 와서 캠핑장 야외 식탁으로 연출했어요. 그리고 메뉴는 매운치킨에 매운 짬뽕으로 정했지요.

“나도 너무 매운 것 같구나. 넌 밥을 챙겨주랴?”

엄마가 누나를 걱정해서 말씀하셨어요.

“아니에요. 그냥 물 마셔가면서 천천히 먹어볼래요.”

“힘들면 그냥 포기해. 나나 실컷 먹을라니까.”

“너 계속 놀릴래?”

“너무 매우면 먹지 않은 게 좋아. 잘못하다가 위가 나빠질 수 있어.”

아빠도 누나가 염려되는지 달래셨어요.

“거 봐. 누나 조심하라고! 괜히 나중에 속 아프다고 병원 실려가지 말구.”

“고추에는 캡사이신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통증을 일으키는 성질이 있대. 매운 고추를 만지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따끔거리는 것은 그 때문이란다.”

“그럼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는 뜻이에요?”

“그렇다는구나. 그래서 매운 고추가 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거야.”

“매운 고추를 너무 자주 먹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네요.”

“고추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 예전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대문에 금줄을 매달아 두었단다. 볏짚 두 가닥을 새끼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왼 새끼줄을 꼬아서 여기에 물건을 끼어 매달아 두는 거야.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숯덩이와 빨간 고추를 꽂고,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작은 생솔가지와 숯덩이를 꽂아둔단다. 금줄은 아기에게 해를 끼치는 병이나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던 거야.”

“그게 진짜로 막아주었나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금줄이 쳐진 집에는 한 가족 이외에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었단다. 외부 사람이 들락거리면 아기가 태어난 일을 맡은 삼신할머니가 노해서 아이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었지.

요즘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라든가 5인 이상 모이지 않는 규정 같은 걸 생각해 보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일이지 않겠니? 위험한 전염병으로부터 산모와 아기를 보호하려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라 볼 수 있지.”

“그럼 우리 동네 집집마다 현관에 금줄 치라고 할까요? 지금 코로나19가 다들 너무 위험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