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시장선거 시계바늘, 정 시장이 ‘변수’
빨라진 시장선거 시계바늘, 정 시장이 ‘변수’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1.04.19 08:30
  • 호수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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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후보군…8명 정도 예상
김재무 출마, 정인화 숙고 중

내년 6월 1일 치러질‘제8회 동시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양시장 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정현복 시장이 민주당에서 제명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시장 공천 자리를 두고 민주당 주자들이 셈법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일어난 정 시장 사태가 있기 전까지는 현직인 정 시장의 3선에 맞설 후보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재선 시장으로서 특유의 추진력을 보이며 민심을 얻은 반면, 다른 후보군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은 김재무 전 전남도의장이 전남체육회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와 정 시장의 독주가 예상됐다.

그러나 갑작스런 정 시장이 부동산 이해충돌과 친인척 채용 비리 의혹 등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시장 선거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직까지 정 시장의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알 수 없지만 정 시장의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도전이 예상되는 후보군은 8명 정도로 압축할 수 있다. 대부분 민주당 주자들이고 탈당한 정현복 시장과 정인화 전 국회의원 등이 무소속이다. 

민주당은 김재무 현 전남체육회장이 출마가 점쳐지면서 3번의 시장 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고, 3선 도의원으로 전남도의장을 지낸 이용재 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꾸준히 민심의 텃밭을 다져오고 있는 김재휴 전 보성군수와 서장원 전 보건대총장도 마지막 도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서장원 전 총장은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예선 탈락한 박근표 전 YTN국장과 현 문양오 시의원도 후보군의 한 사람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경선에 도전이 예상되는 주자들은 김재무, 이용재, 김재휴, 박근표, 문양오, 서장원 등이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이번 시장선거는 정현복 시장의 출마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주가 예상됐던 정 시장이 불출마하면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출마하면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예측도 할 수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도덕적 문제로 남는다면 명예회복을 노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 가지 유동적인 것은 고령인 정 시장이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또한가지 관전 포인트는 정인화 전 국회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 전의원은 현재 어떠한 입장도 내 놓고 있지 않고 있지만, 정 시장 사태 추이에 따라 출마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시장 출마와 국회의원 활동의 인맥과 인지도는 민주당 후보와 승부를 해 볼만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결국 시나리오는 민주당 후보와 정 시장, 또 민주당 후보와 정인화 양자대결이나, 3후보의 삼자대결 등 다양한 예측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또 다른 변수로 선거판이 바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현재까지 상황은 정 시장이 다잡은 토끼를 놓치고 있는 꼴인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