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작품 21점’ 기증 받아
도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작품 21점’ 기증 받아
  • 김호 기자
  • 승인 2021.05.03 08:30
  • 호수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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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김환기·천경자 주요작품
소장품 품격 높일 것으로 기대
9월 1일, 상설관 통해 일반 공개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렸던 이 전 회장의 개인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이 국가미술관에 기증된 가운데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에도 21점이 기증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중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전남지역 대표작가들의 작품 21점이 최근 미술관에 도착했다.

기증된 작품 작가는 △진도 출신 의재 허백련 △화순 출신의 오지호 △신안 출신의 김환기 △고흥 출신 천경자를 비롯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김은호, 유영국, 임직순, 유강열, 박대성 등 총 9명의 작가 작품들이다.

 

△ 김환기‘무제’
△ 김환기‘무제’

특히 기증작 중 김환기의‘무제’는 전면점화(全面點畵)가 시작되기 전 화면을 가로지르는 십자구도 작품으로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의 품격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천경자‘꽃과 나비’
△ 천경자‘꽃과 나비’

천경자 또한 대표작인‘꽃과 나비’,‘만선’등 1970년대에 실험을 통해 동양화라는 매체를 넘어서고자 했던 작품들이 포함됐다.

흙에 물감을 섞어 종이 위에 바른‘만선’은 재료의 텍스처가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천경자 작품들 중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재료의 사용법이 눈에 띈다.

 

△ 오지호‘복사꽃이 있는 풍경’
△ 오지호‘복사꽃이 있는 풍경’

총 5점이 기증된 오지호의 작품 중‘풍경’과‘복사꽃이 있는 풍경’.‘잔설’,‘항구풍경’등도 화면 속에서 공기가 순환하는 듯한 오지호 화백 특유의 필치가 잘 드러난 중요작들이다.

이당 김은호의‘꿩-쌍치도’,‘산수도 10곡 병풍’,‘잉어’등은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가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유영국의‘산’,‘무제’도 산을 소재로 원, 삼각형 등의 기본 조형요소로 환원된 그의 작품세계를 드러내는 대표작들이다.

미술관 관계자는“이번에 기증받은 작품들로 인해 미술관의 소장품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 전시 및 연구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고품격을 자랑하는 미술품 기증이 흔치 않은 일인 만큼‘이건희 컬렉션’기증전시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미술문화를 누리는 기쁨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1일부터‘이건희 컬렉션’섹션을 전시할 상설관을 별도로 마련해 약 두 달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