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품격 높일 것으로 기대
9월 1일, 상설관 통해 일반 공개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렸던 이 전 회장의 개인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이 국가미술관에 기증된 가운데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에도 21점이 기증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삼성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중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전남지역 대표작가들의 작품 21점이 최근 미술관에 도착했다.
기증된 작품 작가는 △진도 출신 의재 허백련 △화순 출신의 오지호 △신안 출신의 김환기 △고흥 출신 천경자를 비롯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김은호, 유영국, 임직순, 유강열, 박대성 등 총 9명의 작가 작품들이다.
특히 기증작 중 김환기의‘무제’는 전면점화(全面點畵)가 시작되기 전 화면을 가로지르는 십자구도 작품으로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의 품격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천경자 또한 대표작인‘꽃과 나비’,‘만선’등 1970년대에 실험을 통해 동양화라는 매체를 넘어서고자 했던 작품들이 포함됐다.
흙에 물감을 섞어 종이 위에 바른‘만선’은 재료의 텍스처가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천경자 작품들 중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재료의 사용법이 눈에 띈다.
총 5점이 기증된 오지호의 작품 중‘풍경’과‘복사꽃이 있는 풍경’.‘잔설’,‘항구풍경’등도 화면 속에서 공기가 순환하는 듯한 오지호 화백 특유의 필치가 잘 드러난 중요작들이다.
이당 김은호의‘꿩-쌍치도’,‘산수도 10곡 병풍’,‘잉어’등은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가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유영국의‘산’,‘무제’도 산을 소재로 원, 삼각형 등의 기본 조형요소로 환원된 그의 작품세계를 드러내는 대표작들이다.
미술관 관계자는“이번에 기증받은 작품들로 인해 미술관의 소장품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 전시 및 연구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고품격을 자랑하는 미술품 기증이 흔치 않은 일인 만큼‘이건희 컬렉션’기증전시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미술문화를 누리는 기쁨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1일부터‘이건희 컬렉션’섹션을 전시할 상설관을 별도로 마련해 약 두 달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