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관람권, 중고직거래 ‘헐값 거래’ 충격
드래곤즈 관람권, 중고직거래 ‘헐값 거래’ 충격
  • 김호 기자
  • 승인 2021.06.07 08:30
  • 호수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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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 할인, 과자 한 봉지 값도 안돼
매물 출처, 광양제철소 직원 지급 티켓
구단·팬 자존심 상처…차라리 기부를

광양·순천지역의 한 온라인 중고 직거래 마켓에서 전남드래곤즈 홈경기 관람권이 일반 과자 한 봉지 값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헐값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구단과 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임과 동시에 중고 직거래 마켓 매물 출처가 광양제철소 직원들로 추정되면서 포스코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중고 직거래 사이트에서 헐값으로 거래되는 전남드래곤즈 티켓 (사진=독자제공)
△ 중고 직거래 사이트에서 헐값으로 거래되는 전남드래곤즈 티켓 (사진=독자제공)

특히 해당 사이트에서 일반 상품권이나 티켓은 보통 10~15% 할인된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지만 전남 티켓은 무려 80~90%나 할인된 가격에 거래가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드래곤즈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일반석 1만원, W석 2만원, 테이블석 5만원이지만 이 사이트에서는 일반석 10장에 보통 1만원, 많으면 2만원 정도에서 거래돼 구단 측의 속을 끓게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관람권을 제값에 구매해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의 허탈감 뿐 아니라 구단이나 선수들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헐값 티켓의 출처로 주목 받고 있는 전남 스폰서인 광양제철소도 이미지 타격 우려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시즌 전 일괄 구매해 직원들에게 1인당 10장씩 무료로 나눠준 티켓 일부가 중고 직거래 마켓에서 헐값에 판매되고 있고, 더나가 마스크나 안전화 등 다양한 지급물품도 일부에서 중고 직거래 마켓 매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 축구팬은“복지 차원에서 무료로 나눠준 티켓을 중고시장에 판다는 것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티켓이 필요 없으면 경기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남은 올 시즌 14라운드(6월 4일 현재)를 소화한 가운데 6승5무4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K2리그에 강등된 지 3년째인 올해는 승격에 대한 희망이 지난 시즌보다 높고, FA컵도 8강에 진출해 있어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절정에 달해 있다.

한 축구팬은“전남이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 K1리그 승격은 물론, FA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 시즌에는 경기장이 다시 구름관중으로 가득 찰 수 있게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관람권 역시 중고사이트에서 헐값에 팔리는 수모를 벗고 오히려 티켓 구하기가 힘들어 더 높은 가격에 몰래 거래되는 것을 지적받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