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 실력, 준비하지 않으면 시간이 보복
교육칼럼 - 실력, 준비하지 않으면 시간이 보복
  • 광양뉴스
  • 승인 2021.07.02 17:19
  • 호수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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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 교육칼럼니스트

실력, 준비하지 않으면 시간이 보복

한국인의 교육열은 세계가 알아준다. 그 덕분에 우리는 경제발전 모범국이 되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 교육의 핵심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며, 그 중심축은 무엇보다도 어떤 사물에 대한 개념 이해부터 확실히 하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생각의 차이는 단어의 차이요, 개념의 차이이다.

니체는 꿀벌은 밀랍으로 집을 짓고 살지만 인간은 개념으로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세상에서 가장 상식 없는 사람을 개념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공교육에서 핵심은 학교수업이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항상 한 번 이상 시선을 주는 한 학생은 무슨 과목이든 철저히 개념부터 이해하고 출발한다.

한 번도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한 학생이 있었다. 성적은 전교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이다. 그런데 이 학생은 혼자서 공부를 한다. 오직 선생님의 강의와 주어진 보충지도에 충실할 뿐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는 들어도 좋고 안 들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입시 출제자라는 자세로 선생님을 대한다.

이처럼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지금 주어진 시간이고 이는 학생과 교과 담당 교사의 소통이 이뤄지는 밀도 높은 시간이다.

또한, 혼자서 공부하는 A군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과목은 수학이다. 중 3학년 때까지 수학을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 학생은‘개념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는 것이다.

수학에서 각종 공식, 정의를 먼저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풀면 실수를 하지 않게 되고, 틀리더라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또 수학의 경우 미리 배울 내용을 알아둬야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유리하므로 예습을 꼭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집중력과 계획성도 혼자 공부하는 데 필수 조건이다. 성적 상위 그룹 학생의 학습 하는 자세는 보통의 아이들과 차이가 난다. 바로 이점이 성적의 차이를 가져온 것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혼자서 공부할 때 뿐 아니라 수업 시간에도 누가 건드려도 모를 만큼 공부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또한 수업시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루, 일주일 단위로 수업 시간의 진도에 맞춰 학습 계획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그의 노트에는 항상 기록이 남아 있다. 그리고 수업 중에는 선생님의 시선과 항상 일치하고 있다.

40여년이 넘는 기나긴 교직생활, 그리고 인생 2막도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일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 않은 학습을 코칭하는 생활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의 수업자세를 관찰하게 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부모들의 소원인‘공부’라는 주제를 생각하면서 사는 삶이다. 이런 과정에서 관찰한 결과, 공부 잘 하는 학생은 위에서 열거한 공부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 고교 3학년의 경우 이제 4개월 여 시간이 흐르면 수능을 맞이하게 된다.

성공하고 싶다면 시간부터 관리하라는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시간의 지배를 강조한다. 지금부터 이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내가 왜 그때 깨닫지 못했는가?’라고.. 지금 걱정이 되는 학생은 4개월 후에 할 후회를 지금 하면 어떨까? 지금 열심히 시간을 요리하지 못하면 시간이 보복을 할 것이다. 당신의 자녀는 시간을 잘 못 사용하였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노라고..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오늘의 시간을 보낸다면 지금 이 시간 씀씀이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