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빛나는 도시’ 광양예술창고
‘낮과 밤이 빛나는 도시’ 광양예술창고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1.07.02 17:31
  • 호수 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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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100여명 찾는 명소
미디어A·소교동B 2개동
다양한 프로그램·전시

광양역을 이전한 자리에 세워진 전남도립미술관과 함께 개관한 광양예술창고가 광양의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22일 문을 연 광양예술창고는 3개월 동안 1일 평균 1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주말에는 가족단위로 도립미술관과 예술창고를 찾고 있어 관계자들이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쓸 정도다.

광양예술창고는 1969년 지어진 창고다. 광양역 바로 옆에 위치해 화물을 보관하는 장소로 이용됐던 곳이다. 광양역사를 허물고 도립미술관이 세워지면서 오래된 이 창고의 활용문제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창고를 허물고 새롭게 짓자는 의견과 건물을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 됐으나, 결국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현재의 예술창고로 탈바꿈했다. 천장의 목재 클러스트만 남기고 대부분 새롭게 만든 공간이다.

미디어관
미디어관

광양예술창고는 크게 미디어A와 소교동B의 2개동으로 나눠져 있다. 미디어A는 예술창고의 메인스페이스로 304㎡에 미디어 영상실과 전시장이 있다. 미디어 영상실은 10대의 빔프로젝트가 4면을 비추고 있고, 4면의 길이가 56m로 전국에서 가장 길게 만들어져 있다.

이경모
이경모

전시장에는 갤러리 공간과 이경모 사진 아카이브와 60대의 사진기가 전시돼 있다. 이경모 선생은 우리나라 격동기의 기록사진을 찍은 대표적인 사진작가로 광양출신이다.

최근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목 받고 있는데, 이때 남겨진 사진 대부분이 이경모 작가가 찍은 사진으로 역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B동은 소교동으로 이름 지어진 599㎡ 공간이다. 소교동은 소통교류동행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내부 공간은 문화쉼터와 어린이다락방, 다목적실이 있다. 문화쉼터는 방문객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서면 푸드트럭의 주방공간이 보인다.

문화쉼터
문화쉼터

문화쉼터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는 공간으로 현재 전이수 동화작가의 작품을 콜라보 했다. 전이수 작가는 현재 15살로 9살 때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아주 유명한 작가이다.

쉼터 한가운데는 소교동창작소가 있는데 방문객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가져갈 수 있도록 스케치북과 예술창고 컬러링북을 마련해 두었다. 다목적실은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시민 누구나 대관이 가능하다.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아이들을 위한 미술공예 체험프로그램인 소교동창작소가 주 3일 열린다. 가죽공예, 보자기아트, 아트메이커스, 드로잉교실, 감성뷰티클럽 등의 프로그램이다.

오직 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은 목요일에 있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시작하는‘12시콘서트’는 예술창고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그림 읽어 주는 도슨트
그림 읽어 주는 도슨트

‘그림읽어주는 도슨트’는 9월18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있는데 인기 만점이다.

또‘야자 땡땡이’는 야간에 가족과 함께 골목길을 한 바퀴 산책해보는 시간이다. 길을 걷다보면 50년된 세탁소도 있고, 100년 넘은 경로당, 또 70년 된 동네수퍼도 있다. 유명한 동화작가인‘정채봉 문학 테마길’과 사진작가 이경모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광양사진관도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예술창고-유당공원-도립미술관 주변을 산책하는 코스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열릴 프로그램은 부모님전상서전, 광양청소년미술공모,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등이 있다.

부모님전상서전은 광양에서 평생을 살고계신 부모님의 물건, 편지, 사진 등을 공모해서‘한평전시회’를 연다. 광양시와 자매도시인 오스트리아를 알리는‘내 마음속의 오스트리아’그림공모전도 있다.

하반기에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광양아트옥션으로 연다. 전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미디어콘텐츠로 만들어 영상으로 제공하고, 옥션도 기존의 전시판매 방법을 탈피해서 미디어로 활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3회째로 2020년에는 8000만원의 작품 판매 성과를 올렸다. 

프로그램 참여>> 광양예술창고 블로그 https://blog.naver.com/gycc701

 

[인터뷰] 박신애 광양예술창고 팀장

“시민이 예술창고의 주인이 되길”

광양예술창고는 어떤 공간인가?

1967년 광양역이 생긴 이래 물류창고로 쓰였던 곳을 시민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총 270여평으로 A동과 B동으로 나눠져 있다.

외부는 총 36명의 광양 지역작가가 참여한 공공미술프로젝트 사업으로‘어린이그림 벽화’와 포스코 철로 엮은 심볼 등 총 6개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도립미술관은 웅장하다보니 다소 문턱이 높다는 이미지가 강하다고들 말한다. 그런 면에서 예술창고는 관람객 누구나 편하게 들러 예술을 즐기고 머물다 가는 공간으로 다양한 체험과 공연, 교육이 늘 북적대는 곳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는?

첫째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민프로그램지원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광양의 시민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라는 분위기 조성에 있다. 산업도시 속에서 문화도시로 서서히 꽃을 피워나가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은 취지다. 2인 이상의 문화예술 단체, 가족이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두 번째는‘예술살롱’이다. 일명‘야자땡땡이’프로그램이다. 문학테마길-도시재생한옥길-광양인동숲길-유당공원을 돌아서 예술창고에서 살롱을 마무리 짓는 프로그램이다. 세 번째는‘소교동창작소’이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과 놀이프로그램으로 매주 목, 금, 토요일 오후에 만들고, 꾸미고, 그리는 놀이체험이 열린다.

지역에서 생소한 아트옥션 개최는?

지역에서 작가 활동은 힘든 부분이다. 현재 미술시장 구조는 테크놀리지가 접목되지 않으면 자생하기 힘든 구조다. 그래서 중소도시 광양에서 아트옥션을 처음 시도하고, 올해 미디어아트전도 개최하면서 꾸준히 변화를 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역작가들의 작품 활동 성장을 도모하고, 작가들이 점점 몰려드는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는지?

문화정책 기본방향은 문화진흥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도시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예술창고가 만남의 기회를 확장시켜, 누구나 소교동하는 장소가 돼야 된다. 무엇보다 보여주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참여하는 과정을 중요시해서 참여자인 시민이 예술창고의 주인이 되도록 운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