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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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21.07.23 17:35
  • 호수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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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끼리끼리 <초등학교 과학 4-2 1. 식물의 생활>

끼리끼리

우리 동네 연못도

모둠학습 하나 봐요

수련은 수련끼리

부들은 부들끼리 모여 있어요

“우리 모둠은 넓게 펴자!”

“우리 모둠은 높이 쌓자!”

끼리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나 봐요

끼리끼리 모여서

끼리끼리 일하니

연못이 더 풍성해졌어요

*잠꾸러기 수련

수련은 잠꾸러기래요. 대부분의 꽃들은 꽃이 피면, 낮이고 밤이고 그대로 피어 있지요. 그런데 수련은 낮에 피어 있다가 밤이 되면 꽃 이파리를 오므려버린답니다. 그래서‘잠자는 연’이라는‘수련(睡蓮)’의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수련은 여러 전설은 갖고 있어요. 그 중 아마존 지역에서 전해오는 전설을 소개하려고 해요.

먼 옛날 아마존 강가 마을에 눈동자가 검은 인디오 여자 아이가 태어났어요. 이름은‘나야’인데 달의 마법에 걸린 날에 태어났다고 해요.

당시에 달은 용감한 전사(戰士)‘쟈시’라고 하는데,‘그의 몸을 만지면 하늘에 빛나는 별로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었어요.

나야는 그런 쟈시를 사랑하게 되고 말았지요. 쟈시와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하늘의 별이 되고 싶었거든요.

“쟈시,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당신 곁에 있게 해 줘요.”

나야는 달뜨는 밤이 되면 쟈시를 쫓아 숲 속을 달려 다녔어요. 하지만 쟈시는 그런 나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무지 만나주질 않았어요.

어느 때 초승달인 쟈시가 서산마루에 잠깐 머물러 있었어요.

“쟈시, 제발 가지 말고 기다려 줘요.”

나야가 서산마루를 향해 달려가려는데 벌써 쟈시는 모습을 감추고 말았어요. 나야는 울면서 되돌아 왔어요. 반달과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높은 언덕으로 올라갔어요. 높은 나무에도 올라갔어요, 하지만 여전히 쟈시에게 가 닿을 수가 없었어요.

나야가 그토록 간절하게 쫓아다녔지만 쟈시는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마음이 변할 나야가 아니었어요. 그럴수록 나야는 더욱더 애절하게 쟈시를 쫓아다녔어요.

어느 날 밤이었어요. 그날도 나야는 쟈시의 모습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어요.

그러다 큰 호숫가에 이르게 되었어요.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에 쟈시가 들어앉아 있었어요.

나야는 쟈시가 호수에서 목욕하는 줄 알았어요.

“아, 드디어 당신을 만나게 되는군요! 곧 당신께 가겠어요.”

풍덩! 나야는 곧장 물속으로 뛰어들었어요. 나야는 쟈시를 만났을까요?

사실은 물속의 쟈시는 물에 비친 달 그림자였는데, 쟈시를 찾아 물속으로 뛰어든 나야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어요.

“나야, 내가 잘못했소. 미안하오. 대신 물 위에 ​별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주겠소.”

쟈시는 나야를 불쌍히 여겨 다시는 ​물에 빠지는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지요. 그때부​터 아마존의 사람들은 이 꽃을‘물속의 별’이라고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