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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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21.07.30 17:24
  • 호수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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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선인장 <초등학교 과학 4-2 1. 식물의 생활>

선인장

선인장은 이파리를 갈고 갈아

날카로운 가시로 만들었대

그 가시로 뜨거운 사막에서

자기 몸을 보호한대

때때로 친구들이 하는 말

가시 돋친 말

혹시 날 보호하려는 말은 아닐까?

내 마음 여기저기 콕콕 찔러서

든든한 백신 만들려는 게 아닐까?

*아기 선인장의 투정

“엄마, 나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싶은데, 친구들이 가까이 오지 않아요. 내가 가까이 가면 멀리 도망하고 말아요.”

“아니, 왜 그러는데? 네가 뭐 잘못이라도 한 거니?”

“아니에요. 내 몸에 난 가시 때문이에요. 가까이 오면 찔려서 아프대요.”

“저런! 너도 나와 같은 일을 당하고 있구나! 불쌍한 우리 아가!”

엄마 선인장은 어렸을 때 똑같은 일을 당했지요. 여러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이야기하며 지내고 싶었어요. 하지만 다른 식물이나 동물들이 가까이 오지 않으려 했어요. 그때는 정말 마음 아파 엉엉 울기도 했지요.

“내 몸의 가시들을 모두 뽑아야 할까 봐요.”

“얘야. 그럴 수는 없단다. 만일 가시를 모두 뽑아버리면 우린 죽고 만단다.”

“이까짓 가시를 뽑는다고 왜 죽는다는 거예요?”

아기 선인장은 정말 많이 속상했어요.

사실 선인장 가족이 살고 있는 주변에는 여러 가지 풀들이 많이 사는 곳이 아니었어요.

모래밭과 자갈들이 많아 다른 식물들이 살기 어려운 곳이었어요.

함께 살겠다고 이사 오기도 했지만 끝까지 살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우리들 몸에서 가시를 뽑아내서는 안 된단다. 가시는 원래 우리 몸의 한 부분인 이파리였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가시로 변했단다.”

“왜 가시로 변했는데요?”

“우리 조상들이 사막이나 자갈밭과 같이 물이 부족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파리를 가시로 바꾸어야 했대. 이파리가 넓으면 물기를 많이 내보내야 하거든.”

아기 선인장은 조상들이 한 일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왜 물이 많고 기름진 곳에서 살지 않고 사막 같은 곳에서 살려고 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왜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힘든 것에서 살려고 했어요?”

“살기 좋은 땅에서는 여러 식물들이 많이 모여 살게 된단다. 그렇게 되면 서로 더 좋은 곳을 차지하려고 다투게 되는 거지.”

“우리도 그들하고 다투며 그냥 그 속에서 살았으면 되잖아요?”

“뭐 그럴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다른 식물들이 살아가도록 자리를 양보해 주고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된 거야.”

“양보해 준 대신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잖아요.”

“그건 맞지만, 우린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단다. 우리가 여기 사막에 뿌리박고 살고 있기 때문에 여러 동물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단다.”

아기 선인장은 여러 동물들에게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정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더 알고 싶었어요.

사막에 살고 있는 선인장은 다른 동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