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순 할머니의 용기가 세상을 깨웠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가 세상을 깨웠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1.08.23 08:30
  • 호수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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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증언 30주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광양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들
광양나비문화제 통해 고인의 넋 위로
11월, 문명금 할머니 기림 수요 집회

세계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하고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故김학순 할머니(1997년 별세)를 기리는 행사가 광양에서 개최됐다.

김학순 할머니 공개증언 30주년이던 지난 14일 광양역사문화관 인근 광양평화의 소녀상 앞에서‘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시민들’주최로‘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념 광양나비문화제가 펼쳐졌다.

 

행사는 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의 사회로 △정재원 시민 점고선언 △기림일 묵상 △광양 평화의 소녀상 및 김학순 할머니 약력소개(김양임 YWCA이사) △김학순 할머니 헌정노래(바위처럼) △추모시 낭송(김지성·서민영 학생) △일본정부 7대 요구사항 구호 제창(김상기 다사리연구소 대표) △광양출신 소녀 위안부 문명금 할머니 소개(최광철 광양만녹색연합 운영위원) △추모공연(강현수 광양만 촛불가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서동용 국회의원, 김길용 도의원, 문양오·서영배·정민기 시의원을 비롯 3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김상기 대표는“오늘은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 최초 공개 증언 30주년이자 제9차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이라며“김학순 할머니의 용기가 세상을 깨운 만큼 이제 우리가 세상을 바꿔갈 사명을 갖자”고 강조했다.

 

 

이어“오는 11월 3일은 21년 전 한 많은 생을 마감한 광양출신 소녀, 위안부 문명금 할머니의 기일”이라며“문명금 할머니를 기리는 수요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니 많은 광양시민사회가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故김학순 할머니는 17세이던 1941년 베이징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인권을 유린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후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로서 대한민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하고 일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은 이후 국내 피해자는 물론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됐다.

이에 지난 2012년 12월‘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한 8개 아시아 피해국 피해자 및 지원단체 활동가들이 故김학순 할머니가 피해사실을 공개증언한 날인 8월 14일을‘세계 위안부의 날’로 선포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故김학순 할머니가 첫 증언을 했던 8월 14일을 기려 2018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정하고 대한민국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 제공=광양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