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남기고 간 광양소녀, 위안부 문명금 할머니…소녀의 귀향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평화를 남기고 간 광양소녀, 위안부 문명금 할머니…소녀의 귀향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21.08.27 17:51
  • 호수 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기 시민
故문명금 할머니

 

힘없는 민족의 딸로 태어나 이역만리 전쟁터에서 에이꼬, 뒤에는 노부꼬라는 이름으로 하루에 20~30여명을 일본군을 10년 동안 상대했던 광양의 소녀, 위안부 문명금 할머니 고향의 품에 잠들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소녀의 귀향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광양시민과 광양시, 광양시의회, 광양시 예술가들과 함께 아래와 같은 일을 추진하고자 제안한다.

▶ 고향 찾아주기

소녀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광양군 진상면 구황리이다. 구황리에서 1917년 6월 19일 머슴을 살았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곤궁한 삶 가운데 밑으로 여동생 둘과 남동생 한 명도 줄줄이 세상의 빛을 봤다. 할머니가 생을 마감한 나눔의 집 추모의 의미로 제작된 조각상에는 부산 수영구로 돼 있어 바로 잡아야 한다.

▶ 기일 수요집회 개최하기

때마침 올해 11월 3일 예정된‘1516회 수요집회’가 할머니 21주기다. 그러나 향불 하나 피워 줄 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민들이 오후 6시 광양평화의 소녀상 앞 할머니를 위해 함께 영혼을 달래 주기를 제안한다.

▶ 영정·조각상 제작하기

다행히 할머니의 살아생전 고향 방문 영상과 활동상이 남아 있다. 광양의 예술가들 도움을 받아 할머니의 영정과 조각상을 제작해 광양의 역사적인 곳에 보관하고 시민들이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

▶ 평화의 상 제정하기

할머니는 2000년 6월 일본군위안부로 등록돼 정부와 정의기억연대로부터 받은 생활지원금 4300만원을 강정구 교수와 이해동 목사가 공동대표로 있는‘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진실위원회’에 기부했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해 의미를 더했고 이후 문명금 평화의 상 제작을 하자는 노력이 있었으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추진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시민들이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도록 힘을 모으자.

▶ 광양시민의 상 수여하자

이처럼 한 많은 생을 살다 간 광양소녀, 그러면서 평화를 남기고 간 위안부 문명금 할머니는 최고의 광양시민이다. 광양시민의 가장 영예로운 상인 광양시민의 상을 추서해야 한다.

▶ 공원을 조성하자

인근 남해군에는 남해의 위안부 박숙이 할머니의 진술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를 건립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숙이공원을 조성했다.

상기 서술한 내용을 종합해 옆 하동군 출신으로 위안부로 끌려가서 진월 이정마을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 위안부 정도인 할머니, 사곡 본정마을 간난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진 위안부 할머니, 그리고 기억되지 않는 그녀들을 위해 이름이 무엇인가이든 광양시에 공원 하나쯤 조성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지 제안해 본다.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